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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 만들기’, 문화재 지정… 떡의 역사와 의미, 한입에 쏙 넣으면 달콤 쫀∼득!
  • 김재성 기자
  • 2021-06-14 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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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로 떡을 찧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의 한 떡 가게에 진열된 떡​​

한입에 쏙 넣으면 달콤한 맛과 쫀∼득한 느낌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이것. 엄마 손을 붙잡고 시장에 갔을 때 판매대에 놓인 이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은 간식. 각종 잔칫상이나 명절 차례상 등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 ‘떡’이다.

떡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전통적 생활관습을 포괄하는 ‘떡 만들기’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의례별로 사용되는 떡에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을 주고받는 우리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떡의 역사와 떡에 담긴 각종 의미를 살펴보며 우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해보자.

고대부터 냠냠


떡을 찌는 조리도구인 시루.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옹기 시루의 모습

곡식의 가루를 △시루(떡이나 쌀 등을 찌는 데 쓰는 그릇. 바닥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다)에 안쳐 찌거나 △쪄서 치거나 △물에 삶거나 △기름에 지져서 굽거나 △빚어서 찌는 우리 전통 음식 ‘떡’.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다양한 떡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을까?

문화재청은 “확실치는 않으나 청동기ㆍ철기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된 점, 황해도 안악 3호분 벽화에서 부엌에 시루가 그려진 점을 미루어 고대에도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농사를 시작하며 곡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고대국가 때부터 본격적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던 것. 특히 청동기시대에는 찜기의 일종인 ‘시루’가 등장했고, 철기시대에는 시루가 전국적으로 크게 보급되었는데, 이 시기부터 떡을 보편적으로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역사서에 남은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화재청은 “고려시대의 학자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시대 역사서 ‘삼국사기’에는 떡을 뜻하는 글자인 ‘병(餠ㆍ떡 병)’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이색의 ‘목은집’ 등 각종 문헌에서도 떡을 만들어 먹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농업 기술과 조리법이 크게 발달한 조선시대에 들어서며 떡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궁중과 양반 가정을 중심으로 종류와 맛이 한층 다양해진 떡이 만들어졌는데, 이 시기 문헌에 기록된 떡만 해도 200종이 넘었을 정도. 이때부터 한 사람의 생애에 걸친 각종 의례에 떡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떡이 아기의 백일상, 돌잔치, 혼례, 회갑(61세를 의미하는 말), 제사 같은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고사 떡을 먹으면 재수가 있다” “아기에게 돌떡을 해주지 않으면 자주 넘어진다” 등의 속담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떡을 의례에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가족의 건강 기원하고, ‘정’ 나누고


백설기


봉치떡


제사상에 오르는 떡의 모습

의례에 오르는 떡은 각각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아기의 백일상에는 ‘백설기’라는 떡이 오른다. 백설기는 멥쌀가루에 물이나 설탕물을 내려서 시루에 안쳐 하얗게 쪄낸 떡이다.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으로 여겨져 아기가 밝게 자라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백일 잔치 이후에는 떡을 100개의 집에 나누어야 아기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산다고 믿어 되도록 많은 이웃과 떡을 나누어 먹었다.

혼례를 대표하는 떡은 ‘봉치떡’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팥시루떡으로 부부가 찰떡처럼 평생 화목하게 잘 지내라는 뜻에서 이 떡에는 찹쌀가루를 쓴다. 붉은팥고물은 나쁜 기운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떡 위에는 대추와 밤을 놓는데, 각각 아들과 딸을 상징한다고.

회갑과 제사 때는 높이 괴어 올린 떡인 ‘고임떡’을 상에 올린다. 집안의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시루떡 위에 각종 고물이 묻은 떡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부모님의 생신을 축하하고 만수무강을 상징한다.

현대에 접어들어 우리 고유 식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떡 만들기 문화도 일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명절이나 고사 때 떡을 먹고, 개업을 하거나 이사를 했을 때 떡을 지어 이웃과 나누는 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떡은 우리 고유의 ‘나눔과 배려’ ‘정을 주고받는 문화’를 상징하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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