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골프 대표팀 유니폼. 일본골프협회 제공​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페이스북 캡처​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이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골프협회(JGA)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흰색 바탕에 붉은색 빗금(비스듬하게 그은 줄) 무늬가 그려져 있다. 핫토리 미치코 여자팀 코치는 유니폼 디자인에 관해 “기울어진 줄무늬는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 디자인과 핫토리 코치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니폼은 2차 대전 중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

‘욱일기’는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8개의 빨간 빗금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태양 주위로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군대에서 사용하는 깃발)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군기로 사용하면서 일본 군국주의(군대를 국가 권력의 최상위에 두는 이념)와 제국주의(한 국가가 무력으로 다른 국가를 제압해 영토를 확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 받은 국가들은 ‘욱일기’ 사용에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18일 ‘욱일기’ 사용에 대해 “욱일기 디자인이 자국에서 풍어기(물고기가 많이 잡혔음을 알리는 기), 출산·명절 축하용 등으로 사용된다”면서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 뼘 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일본 지도에 독도가?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도를 즉각 수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절했지요. 논란이 계속되자 우리나라가 도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등장하는 등 도쿄올림픽 보이콧(부당한 행위에 대항하기 위해 벌이는 거부운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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