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인도 이어 동남아로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정부 운영 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카트만두=AP뉴시스
인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이 동남아를 비롯한 주변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50%와 사망자의 4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7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와 그 수가 전주에 비해 각각 19%, 48%나 늘었다.
코로나19는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인접한 국가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지역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라 의료 시스템이 쉽게 무너지고 있으며 의료 물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네팔은 현재 하루 800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였지만 인도에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급격히 늘었다. 네팔 시민들은 여권이나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 인도 국경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어 코로나19가 더욱 쉽게 유입됐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네팔은 의료 시스템이 매우 열악해 인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 이웃 국가인 스리랑카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1895명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배 가량 늘었다. 당국은 학교 문을 닫고 전국 100곳 이상의 지역에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2월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은 나라였던 캄보디아도 2월 말 이후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해 최근 하루 확진자가 약 1만7621명까지 늘어났다. 캄보디아 주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는 집에서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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