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훔 루르대와 독일 뒤스부르크 에센대 등 공동연구팀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을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인간이 접촉했을 때 인간은 로봇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안을 받는다.

연구팀은 로봇과 함께하는 진로 및 심리 상담에 참여할 48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상담 동안 로봇이 참가자의 손등을 감싸 토닥이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상담 내내 로봇이 아무런 접촉 없이 앞에 있도록 했다. 로봇과 접촉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미소를 지었고 아무도 로봇의 손을 떼어 놓지 않았다. 상담이 끝난 뒤 로봇에 대한 호감을 포함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로봇과 접촉한 후 상담이 훨씬 원활하게 이어졌으며 참가자가 상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로봇의 접촉에 위안을 느꼈으며 로봇의 상담 참여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접촉 없이 상담에 참여하기만 한 집단은 로봇 때문에 신경이 쓰여 상담에 깊이 참여하지 못했으며 로봇에 대한 평가도 덜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로봇과의 접촉이 인간의 정서와 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을 운동시키거나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등 동기부여가 필요한 일을 하게 할 때 로봇의 접촉이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