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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라노사우루스, 어슬렁거리며 무리지어 생활했다고?
  • 손희정 기자
  • 2021-05-02 1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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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너의 정체는?



티라노사우루스 이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캡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커버 사진. 사이언스 제공

지구상에 살았던 공룡 중 가장 포악하고 강한 공룡은? 바로 티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시대) 후기에 살았던 거대 육식 공룡으로 몸길이가 10~13m, 무게가 무려 약 6t(톤)에 달했다. 또 다른 대형 공룡 트리케라톱스(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초식공룡)의 뼈를 부수고 쪼갤 정도로 무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빨로 무는 힘은 사자보다 15배 강했다.

최고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 마리로도 무서운 티라노사우루스가 집단으로 무리지어 생활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이 미국 유타 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 국가기념물에서 발견된 공룡 뼈와 암석을 분석한 결과 여러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들이 한 장소에 죽은 뒤 묻힌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들 티라노사우루스 집단이 대략 4∼22세 사이의 연령대였으며 사망 당시 대형 초식공룡을 잡기 위해 여러 마리가 협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여러 마리가 에워싼 모습은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이밖에 아직은 가설에 머물러 있지만 티라노사우루스에 관한 최근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소개한다.

어슬렁어슬렁


티라노사우루스의 꼬리 근육으로 보행 속도를 추정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 홈페이지 캡처

영화 ‘쥬라기 공원’(1993)에는 사람들이 탄 차 뒤로 이빨을 드러내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이 등장한다. 금세 따라잡힐 것만 같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장면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연구진은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보행 속도가 시속 5㎞가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는 것.

연구팀은 네덜란드 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12m짜리 성체(다 자란 몸)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인 ‘트릭스’(Trix)의 3D(입체)모델을 만들어 걸음걸이를 재구성했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가 다리를 옮기며 걸을 때마다 1톤에 달하는 꼬리는 위아래로 흔들리며 몸 전체와 리듬을 맞췄을 것 보고, 꼬리 근육의 탄성과 흔들리는 주기를 산출했다. 이후 발자국 화석을 통해 확인된 보폭을 적용해 시속 4.6㎞가 티라노사우루스의 보통 걸음걸이였을 것으로 추산(미루어 셈함)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보행 속도는 사람 외에도 타조, 말, 코끼리, 기린의 보행 속도와 유사하다. 파샤 반 비즐런트 암스테르담 자유대 연구원은 “티라노사우루스의 걸음 속도가 느리다는 점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많은 동물과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무려 25억 마리?


네덜란드 자연사박물관에 전시중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대. 자연사박물관 제공

백악기 후기(6800만 년~6550만 년 전), 북미 대륙을 누빈 티라노사우루스는 몇 마리였을까?

그동안 고생물학자들은 이 질문을 풀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진은 그 수가 ‘25억 마리’였다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샌디에고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이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250만 년 동안 티라노사우루스 약 25억 마리가 살았다. 일반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한 세대는 19년으로 보는데, 세대 당 약 2만 마리가 존재했던 셈.

연구팀은 공룡의 체질량과 성장 및 생존 곡선, 지리적 거주위치, 지질학적 수명 등을 따져 ‘다무스의 법칙’을 적용했다. 다무스의 법칙은 생물의 몸이 클수록 해당 생물 무리의 밀도가 낮아진다는 이론이다. 즉 같은 면적에서 크기가 작은 쥐보다 크기가 큰 코끼리의 수가 적다는 이론. 연구진은 이 이론에 따라 100㎢ 내 면적에서 19년(한 세대) 동안 티라노사우루스 한 마리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주요 서식지인 북미지역 약 230만㎢와 250만 년의 기간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 그 결과 250만 년 동안 12만 7000세대가 이어져 총 25억 마리 정도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찰스 마샬 버클리대 교수는 “하나의 종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었는지  추정하면서 생태와 진화, 생존 위협 정도 등 여러 정보를 알 수 있었다”면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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