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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헬기 ‘인저뉴이티’ 화성 하늘 날다
  • 손희정 기자
  • 2021-04-20 13: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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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무인 헬기 ‘인저뉴이티’. NASA 제공​


‘인저뉴이티’가 19일 첫 제자리 비행에 성공하고 고도 3m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직접 촬영했다​

인류가 만든 헬기가 화성 하늘에 떠올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헬기 ‘인저뉴이티(Ingenuity)’가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데 성공한 것. 인류가 만든 동력(자연적인 에너지를 기계적인 에너지로 바꾼 것) 비행체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19일 오전 3시 34분(미국 동부시간) 초소형 무인 헬기인 인저뉴이티가 고도 3m에서 30초 동안 제자리 비행을 한 뒤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이티는 높이 약 49㎝로, 지구에서의 무게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비행체가 날려면 지구에서보다 더 많은 동력이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이티는 탄소 섬유로 만든 1.2m 길이의 두 날개가 보통의 헬기보다 8∼10배 빠른 속도인 분당 2500회 가량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인저뉴이티는 앞으로 30일 동안 4차례 추가 비행 시험에 나선다. 첫 비행에서는 고도 3m까지 날아올랐지만 이후 시험에서는 비행 범위를 넓힌다. 이를 통해 화성 대기 환경에서 필요한 비행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을 한 지 117년 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최초로 이뤄진 인저뉴이티의 이번 동력 비행 성공은 화성 탐사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중대한 분수령(어떤 일이 한 단계에서 전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ASA는 “인저뉴이티는 로버가 닿을 수 없는 지역에 가거나 혹은 가벼운 화물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당 기술들은 더 진보된 로봇 비행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뼘 더] “라이트 형제처럼!” 인저뉴이티에 부착된 인류 최초 비행기의 조각

화성에서 비행에 성공한 인저뉴이티에는 인류 최초 동력 비행기인 ‘플라이어(The Flyer) 1호’의 날개 겉면에 사용된 천 조각이 부착됐는데요. 밥 밸러램 NASA 수석 엔지니어는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했던 것처럼 “인저뉴이티가 화성에서의 항공 이동 능력을 확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지요.

인류 최초 동력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자전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1896년 독일인 릴리엔탈이 글라이더(동력 없이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하자 비행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1903년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를 완성시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킬 데블(Kill-devil)’ 언덕에서 12초 동안 36.5m를 날아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했지요.​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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