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 모습. NASA 제공​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에 착륙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가 연일 화제다. 최근 NASA는 퍼시비어런스가 착륙하는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상 처음으로 포착한 화성의 바람 소리를 공개해 전 세계에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NASA는 대중들이 퍼시비어런스를 통해 화성을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홈페이지(mars.nasa.gov/mars2020/)에서 제공하고 있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과학계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고 우주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화성과 친해질 준비가 됐다면 출발해보자.​

퍼시비어런스를 배경으로!


‘사진 부스 코너’에서 합성한 어동이와 어솜이


퍼시비어런스 사진과 합성된 어동이​

“화성에 온 걸 환영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화성에 보낼 수 없지만 (아직!) 우리는 붉은 행성(화성)에 당신을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사진 부스 코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린 화성에 갈 수 있다. 단, 사진에서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인물 혹은 동물을 판별하고 그 부분만 잘라내 화성이나 퍼시비어런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합성해주는 서비스다. 마치 화성으로 여행을 떠난 듯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광활한 화성의 풍경, 퍼시비어런스의 실제 관제실, 발사체 등 다양한 모습이 배경 사진에 담겼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만든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화성으로 떠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중이다.​

화성에서 듣는 내 목소리

화성에서의 내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화면. NASA 홈페이지 캡처​

지구의 소리를 화성에서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화면​

화성에서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최대 10초의 소리를 녹음하면 화성에서 어떻게 들릴지 변환해준다. 같은 소리라도 지구와 화성에서 들리는 소리는 각각 다르다. 화성에서 소리는 더 천천히 퍼져나가며 작게 들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리는 온도가 낮을수록 천천히 퍼지는데 화성 표면의 평균 온도는 영하 63℃로 지구에 비해 매우 춥다. 또 소리가 타고 전달되는 물질인 공기가 많지 않으면 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화성의 대기(공기) 밀도가 지구보다 100배 정도 낮다. 주로 질소와 산소로 이뤄진 지구의 대기와 달리, 화성 대기의 96%가 이산화탄소인 탓에 소리가 작게 들린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높은 음의 소리를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화성에서는 주로 낮은 음역대의 소리만이 들리는 점도 특징이다. 그밖에 홈페이지에서는 파도, 자전거 벨, 새 등의 다채로운 지구의 소리가 화성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들어볼 수도 있다.​

게임으로 로버 조종


화성 로버 주행 게임 장면​

퍼시비어런스와 닮은 로버를 화성에서 조종하는 게임도 할 수 있다. 로버를 움직이고 실제 퍼시비어런스처럼 조사할 바위를 선택하고 분석하면 된다. 새로운 바위를 분석할 때마다 포인트를 쌓는다.

이밖에도 NASA는 각종 화성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퍼시비어런스 발사 전엔 이곳에 실어 보낼 이름을 모집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은 이름을 전자빔으로 조그만 칩에 새겨 넣은 후 퍼시비어런스에 실어 보낸 것. 퍼시비어런스호에는 약 1039만 개의 이름이 실렸다. 현재는 2026년 발사될 화성 탐사선에 담길 이름을 신청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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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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