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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출판업계도 인종차별 퇴출 바람
  • 손희정 기자
  • 2021-03-04 12: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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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이 중단된 ‘닥터 수스’의 책들. 왼쪽부터 ‘만약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멀버리 거리에서 본 것을 생각하기 위해(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 ‘얼룩말 너머에(On Beyond Zebra!)’, ‘맥앨리것의 연못(McElligot’s Pool)’. 모스크바=AP뉴시스​


‘닥터 수스’라 불리는 미국 작가 시어도어 수스 가이절. 댈러스=AP뉴시스​


출간 중단한 ‘닥터 수스’의 작품 중에서 문제가 된 부분. 1984년에 처음 출간됐을 때는 노란 피부색의 중국 소년으로 묘사되다가 과거 비판이 일자 얼굴색이 하얀 피부색으로 수정된 바 있다. 스크랜턴=AP뉴시스​

미국의 유명한 아동서적 작가인 ‘닥터 수스(본명 시어도어 수스 가이절ㆍ1904∼1991)’의 그림책이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되는 등 최근 세계 출판업계에서도 인종차별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어린이책의 대명사인 ‘닥터 수스’의 작품 중 ‘만약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멀버리 거리에서 본 것을 생각하기 위해(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를 비롯해 6종이 자체적으로 출간(서적이나 회화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음)을 중단했다. 닥터 수스의 책을 출간하는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종적으로 무감각한 이미지를 담고 있어 더 이상 출간하지 않겠다”며 “문제의 책들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묘사한다”고 인종차별 논란을 인정했다.

미국 NBC에 따르면 판매가 중단된 책 중 ‘멀버리 거리에서 본 것을 생각하기 위해(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에는 찢어진 눈을 가진 중국인이 쌀이 담긴 밥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일본 전통 복장을 한 채 등장한다. ‘만약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에는 상의를 입지 않고 풀로 만든 치마만 입은 아프리카 출신 남자가 동물을 운반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백인 소년이 큰 총으로 아시아인 남성의 머리를 겨눈 장면이 나온다.

출간 중단을 결정한 2일은 닥터 수스의 탄생일로 그의 업적과 인기를 기려 ‘미국 독서의 날’로 지정된 날이기도 하다.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다른 유명 그림책들도 도서관 서가(책 등을 얹어두도록 만든 선반)에서 빠지는 등 출판업계에서 배제되고 있다. 영국은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바바의 끝없는 모험’이 아프리카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가져올 수 있어 도서관 서가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한 아동 도서는 검은 피부의 소년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캐릭터로 묘사돼 해당 도서의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뼘 더] 그림책 속 표현, 왜 인종차별일까?​

‘닥터 수스’의 책들은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책에서 묘사된 표현들이 왜 ‘인종차별’인지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세요.​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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