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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개봉, 동남아시아 문화 배우는 재미 ‘쏠쏠’
  • 이채린 기자
  • 2021-02-24 1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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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개봉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대나무로 짠 뾰족한 모양의 모자, 천을 감아 만든 윗도리와 통 넓은 바지, 펄럭이는 빨간 망토 사이로 보이는 허리춤의 칼….

공주보다는 전사에 가까운 13번째 디즈니 프린세스가 등장했다. 3월 4일 개봉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의 ‘라야’가 그 주인공. 디즈니 역사상 동남아에서 영감을 받은 첫 캐릭터인 라야는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용인 ‘시수’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제작진은 ‘라야’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영화 곳곳에 동남아시아 문화를 녹였다. 라오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직접 방문해 이국적이고도 신비한 동남아시아의 문화를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낸 것.

귀여운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라야의 반려동물 ‘툭툭’은 태국과 라오스의 이동수단인 이륜차를 부르는 말로 제작진이 동남아시아의 문화를 영화에 담기 위해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보여준다. ‘쿠만드라’ 왕국에 사실감을 불어넣은 영화 속 동남아시아 문화를 살펴보자.​

베트남 찍고 라오스까지


베트남에 중부에 있는 ‘호이안’. TTR Weekly 홈페이지 캡처


라야와 라야의 아빠 젠마 족장. 뒤로는 동남아시아의 사원을 본 딴 건물들이 보인다​


라야가 스투파(탑) 모양을 본 딴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라야는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는 여정에서 여러 마을을 방문한다. 마을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마치 동남아시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형형색색의 등이 걸려 있는 한 마을은 베트남 중부 ‘호이안’을 연상시킨다. 과거 중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와 무역을 했던 항구도시인 호이안에는 일본인과 중국인 마을이 생겨날 정도로 두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물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은 ‘수상가옥’이 등장한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거주 형태인 수상가옥은 덥고 습한 동남아시아 기후에서 모기와 같은 해충을 막아 주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베트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볼 수 있다.

라야의 모자에도 동남아시아 문화가 깃들어 있다. 동남아시아 전역에 있는 사원의 스투파(탑) 모양을 본 딴 것. 라야는 영화 속에서 성스러운 장소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사원이나 기념관 등 신성한 곳에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

‘똠양꿍’은 화합의 수프?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 태국의 ‘똠양꿍’. CNN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 제작진이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음식’.

라야의 아버지인 벤자 족장은 각 마을에서 생산한 새우, 레몬, 고추 등의 재료를 한데 모아 탕을 끓이며 태국의 전통 수프인 ‘똠양꿍’을 만드는 방법을 라야에게 가르친다. 냄비에 새우와 버섯, 레몬그라스, 태국의 향신료를 넣어 맛을 내는 똠양꿍은 매운맛, 신맛, 단맛, 짠맛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태국의 대표 음식이다. 벤자 족장이 각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 태국의 전통 수프인 똠양꿍을 대접하는데, 영화 속에서 똠양꿍은 이렇듯 ‘화합’을 의미하는 음식으로 다채롭게 쓰였다.​

동남아 전통 무예 ‘얍얍’


라야와 라이벌인 나마리의 격투 장면​​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는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 씩씩하고 당찬 여전사 라야와 그의 라이벌 나마리는 수준급의 무술실력을 가졌다. 둘의 압도적인 액션은 동남아시아의 무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인 펜칵 실랏(pencak silat)과 필리핀의 무술 칼리와 아르니스를 참고한 것. 우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펜칵 실랏은 말레이민족의 왕가에서 사용된 호신 무술이 발전한 것으로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와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무술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라야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구불구불한 모양의 칼은 인도네시아의 공예 기술인 ‘크리스’(kris)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철을 만드는 철광석과 니켈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구불구불한 모양을 만드는 공예 기술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칼을 모두 ‘크리스’라 한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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