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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 살길 모색하는 영화관
  • 이채린 기자
  • 2021-02-17 13: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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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살길 모색하는 영화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것을 꺼리면서 영화관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영화 상영관은 81곳. 이는 2019년 폐업 수인 43곳 대비 약 88.4% 증가한 수치다. 또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88곳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우리나라 대표 영화관 체인업체인 CGV의 지난해 매출은 58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나 떨어졌다.

이에 영화관은 영화만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서,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모양이나 모습이 달라짐)하거나 콘텐츠 다양화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내놓는 대안이지만 영화관이 앞으로 문화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한산한 서울의 한 영화관. 뉴시스​


PC방처럼

CGV는 최근 전국 34개 지점에서 콘솔 게임(전용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을 위해 비어 있는 영화관을 대관해주는 서비스인 ‘아지트엑스’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최대 4명이 2시간 동안 편안한 좌석을 갖춘 영화관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약을 하고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Xbox 같은 콘솔 게임기와 게임팩 등을 미리 준비해가면 된다.

아지트엑스의 최대 장점은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TV의 10배 넘는 크기의 화면으로 게임 화면을 볼 수 있고 영화 상영에 쓰였던 스피커로 게임 소리가 출력되기 때문에 더욱 실감난다. 지난 1월 4개 극장에서 시범 운영을 했을 당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정식 서비스로 최근 자리 잡았다.



CGV 아지트엑스 시연 모습. CGV 제공​



CGV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는 쇼그맨 광고 포스터​


메가박스에서 송가인 팬덤을 공략해 상영한 다큐멘터리 포스터. 메가박스 제공​


소극장처럼

영화관이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영화관 CGV 신촌아트레온에서는 개그쇼 ‘쇼그맨’이 5일 처음 열렸다. 영상 상영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개그맨들이 개그 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든 영화관과 지난해 지상파에서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설 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상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가 이를 구상했다.

쇼그맨에는 박성호, 김영희, 김원효 등 유명 개그맨부터 신인 개그맨들이 참여한다. 개그쇼가 주로 열리던 소극장보다 공간도 넓고 좌석도 편안하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 관객 연령은 ‘전체 관람가’와 ‘19세 이상’으로 나눠 진행된다.

메가박스는 이번 설 연휴에 가수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공연 실황이 담긴 다큐멘터리 ‘송가인 더 드라마’를 상영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콘서트장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극장의 대형 스크린과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통해 콘서트를 구현했다. 송가인을 좋아하는 팬덤(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을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수입을 내기 위한 콘텐츠였다. 실제 관객 수는 1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정규 리그가 종료되고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실시하는 모든 경기) 전 경기를 전국 10여개 상영관에서 생중계해 큰 인기를 끌었다. CGV는 앞으로 시 낭독회, 북토크, 스크린골프, e스포츠 생중계와 콘서트 생중계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맛집처럼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화관에서 팔던 팝콘, 음료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에도 뛰어들었다. 서울의 2개 지점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상품에는 배달 전용 친환경 포장재가 사용된다.

2017년부터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해오던 CGV는 올해 서비스를 크게 확대했다. CGV의 지난해 배달 서비스 매출은 2019년 대비 30% 이상, 2021년 일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배달 지점을 대폭 늘리고 2∼4월 중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까지 배달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롯데시네마에서 배달하는 음식들. 롯데시네마 제공​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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