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신음하는 지구, '찰칵'
  • 김재성 기자
  • 2021-02-16 13: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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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래한 환경 파괴, 피해는 우리에게”


인간이 초래한 환경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일깨워주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영국 왕립사진학회가 주최한 ‘올해의 과학 사진작가전’이 최근 열린 것. 전시된 사진들은 기후 변화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 곳곳의 자연과 이를 뒤집기 위해 인간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상세히 보여준다. 전시는 인과관계(CAUSES AND EFFECTS), 세상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OUR WORLD), 미래의 희망(HOPE FOR THE FUTURE) 총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온라인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인과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 작품들은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자연이 어떻게 변했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이 분야에서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과 그 밖의 전시작을 통해 우리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살펴보자.

북극 표지판이 ‘아슬아슬’​


올해의 과학 사진작가전 ‘인과관계’ 부문 수상작인 ‘북극수중’. 영국 왕립사진학회 제공

모래성에 깃발을 꽂고, 번갈아가며 모래를 뺏는 놀이를 하다보면 마지막엔 깃발이 쓰러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모습이 연출된다. 이 같은 풍경이 지금, 북극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북위 90도 ‘북극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위태롭게 얼음에 꽂혀있는 모습이 포착돼 이번 사진전에서 공개됐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표지판이 위태롭게 서있다. 영국의 사진작가인 수 플러드가 찍은 이 사진은 ‘인과관계’ 부문 수상작이다.



수 플러드의 ‘살얼음판 위에서’​

북극의 위태로운 현실을 포착한 또 다른 전시작이 있다. 바다 위 둥둥 뜬 얼음 섬에 홀로 고립된 북극곰을 담은 사진은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북극곰에게 얼음은 ‘필수재’다. 북극곰은 얼음 사이를 건너다니며 사냥을 하고 얼음을 파서 굴처럼 만든 뒤 그곳에서 새끼를 낳고 돌본다.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고 있는 것이다. 북극의 참혹한 현실을 포착한 플러드는 “이 사진들을 통해 개인과 기업, 정부가 기후변화에 시급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진은 ‘빙산의 일각’


다이애나 마고르의 ‘빙붕의 빙산’

작은 섬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는 빙붕(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3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이다. 지구온난화로 거대한 빙붕이 빠르게 녹아 빙산으로 쪼개지고 있다. 사진처럼 빙붕에서 떨어진 빙산은 또 다시 조각조각 떨어져 바다를 표류한다.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은 근처에 있는 섬이나 배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데, 빙산이 섬과 부딪히면 섬에 사는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위협받아 문제다. 다이애나 마고르가 포착한 이 빙산 말고도 수백 개의 빙산들이 지구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기록된 ‘A68a’는 제주도 면적(약 1840㎢)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크다.

마르다 못해 ‘쩍쩍’​​


스위 툰의 작품 ‘물 없음’

물이 있었다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쩍쩍 갈라진 호수의 모습이 포착됐다. 심각한 가뭄을 보여주는 이 사진은 미얀마 남부에 있는 파안 지역에서 촬영됐다. 여름이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사이클론(인도양 등에서 발생하는 강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홍수 피해를 자주 입는 미얀마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해 극심한 가뭄을 겪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한 나라 안에서도 일부 지역은 가뭄을 겪고, 다른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를 입기도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영국 왕립사진학회는 사진을 공개하며 “미얀마 같은 개발도상국은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환경파괴, ‘어디까지?’


앤 페트루크 비치로의 ‘어디까지?’

불에 타 생명력을 잃은 나무들과 까맣게 그을린 표지판이 산불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산불이 지나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의 한 숲에 설치된 표지판 모습을 담은 작품 ‘어디까지?’다. 지난 2019∼2020년에 걸쳐 약 6개월간 이어진 호주 산불로 1100만 헥타르(1헥타르는 1만㎡) 이상의 산림이 사라졌고, 약 3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피해를 입었다.

까맣게 타 이제는 볼 수 없는 표지판에는 원래 목적지가 적혀있었을 것이다. 목적지가 새까맣게 타버려 이제는 볼 수 없게 돼 ‘어디까지?’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진은 마치 ‘환경파괴 또한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ㆍ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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