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 있는 아조레스 해안에서 헤엄치는 참고래. 뉴사이언티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 중 하나인 참고래의 노랫소리로 바다 속 지질의 두께와 종류 등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2012, 2013년 지진 관측을 위해 미국 오리건 주 인근 태평양에 설치한 해저지진계에 참고래의 노랫소리가 6차례에 걸쳐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 몸길이 24m에 체중이 75t인 참고래는 보통 7∼40초 주기로 음의 높낮이를 올렸다가 내리는 것을 반복하며 10시간 넘게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랫소리는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전투기가 내는 소음보다 커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해저지진계에는 해수면(바닷물의 표면)에 부딪혀 반사된 참고래의 노랫소리와 바다 밑 바닥 부분인 해저면에서 반사된 소리가 기록됐다. 이 신호를 분석해 바다 바닥부분이 퇴적층과 현무암, 반려암 등 세 층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퇴적층의 두께는 약 500m, 그 아래 현무암 두께는 1800m인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에어건(바다에서 지하 구조를 탐사하기 위해 공기를 발사하는 장치)은 해양 생물에 해로울 수 있고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참고래의 노랫소리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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