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출동한 6명의 인천지역 동아어린이기자.
어린이 대상 법 교육 프로그램 ‘롤로랄라(Law-law la la) 어린이 법 탐험대’를 12월부터 운영하는 인천지검 봉사모임 ‘F2 동호회’ 소속 검사 2명과 수사관이 어린이기자들을 맞았다.
공안부 김현 검사는 “법과 질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법조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2 동호회’는 이날 ‘롤로랄라’ 본격 운영에 앞서 동아어린이기자 특별수업을 통해 ‘탐험내용’을 공개했다.

 

○“과학수사 장비 직접 봤어요”

거짓말탐지기를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기자들.

어린이들의 눈이 두툼한 철제 가방 안으로 쏠렸다.
“범죄자 체포와 과학 수사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공개하겠습니다.”(명석오 수사관) 3단 방망이에서 2만 V(볼트)의 전기가 ‘지지익∼’ 소리를 내며 흘렀다.
이어 ‘진짜 권총’과 펜처럼 보이지만 카메라가 내장된 첨단장비가 등장했다.
어린이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이라며 흥분했다.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립스틱 모양의 장비와 전자충격기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갑을 직접 차본 어린이들은 벗어나려고 하면 더욱 조여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장비들을 검사님들도 갖고 다니세요?”(지태)
“드물어요. 사건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제압하는 일은 수사관이 하니까요.”(김현 검사)
어린이들은 ‘범죄 피의자 이동용’ 철창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짓말탐지기 쪽으로 이동했다. 심장 손가락 팔에 센서를 부착해 생리적 반응을 알아봤다.
“결과는 재판 참고 자료로 활용되지요.”(명 수사관)

 

○“검사와 인터뷰했어요”

질문에 답하고 있는 형사2부 이지연 검사.

형사2부 이지연 검사(30)는 ‘선생님’처럼 차분하게 대답했다.
―TV나 영화 속 검사들은 싸움을 잘하던데요. 실제로도 그런가요.(현수)
“사실 싸울 일이 거의 없어요. 내부에서 수사를 총괄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검사 판사 변호사가 하는 일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은수)
“피의자를 수사해서 재판에 부치는 일은 검사가, 피의자 변론은 변호사가, 유·무죄를 판단하는 일은 판사가 하지요.”
―범죄자들이 무섭지 않나요.(승민)
“입사 초기엔 밤길이 좀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3년차가 되니 이젠 ‘강심장’이 된 거 같아요. 특히 소년범죄의 경우 언니나 누나의 자세로 피의자를 대해 반성하도록 하지요. 물론 강력범죄자들에겐 기선 제압도 필요해요.”
―검사가 되려면 ‘엉덩이에 땀띠 나게 공부해야 한다’던데….(승민)
“사법시험에 붙기 위해 공부해야 할 양이 엄청나요. 요즘엔 법률지식에 다양한 전공 분야를 접목하고 있으니 책을 열심히 읽고 넓게 관심을 가지세요.”
―검사는 성격도 냉철할 것 같아요.(유경)
“검찰도 결국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기 않게 하는 게 검사의 일이니까요.”
―법을 지키면 손해 본다는 말도…. (솔빈)
“법은 사회의 약속이에요. 법이 없다면 엄청난 혼란을 겪겠지요. 법을 어기고 지금 당장 운 좋게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도 언젠가는 꼭 처벌을 받게 되지요.”

<인천=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참석자 김지태(인주초 6) 이유경(신송초 6) 황솔빈(담방초 5) 이승민(용현남초 4) 류현수 은수 쌍둥이 자매(공항초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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