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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Leader]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1-24 1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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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구호’ 선봉장… ‘지구촌 해결사’ 맹활약

1975년 미국의 젊은 부부 한 쌍이 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국적인 풍치에 빠져든 부부는 이후에도 아이티를 수차례 방문했고 집을 ‘아이티풍’으로 꾸미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야기다.
아이티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던 빌 클린턴은 지난해 5월 유엔 아이티 특사로 임명됐다. 그리고 12일 신혼여행의 추억이 담긴 장소가 강진으로 무참히 파괴됐다는 소식에 그는 서둘러 아이티로 향했다. 오세아니아를 순방 중이던 아내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16일 아이티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폈다.

 “개개인이 1달러라도 보내달라” 호소

아이티에 강진이 닥친 다음 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인명을 구해야 한다. 관심 있는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1, 2달러라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호소에는 ‘아이티’를 향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간 아이티에 쏟은 정성과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 클린턴재단은 아이티 개발사업에 1억 달러를 주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호소해 아이티 채무의 80%인 12억 달러를 탕감해줬다. 또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에게 2500만 달러(300억 원)의 아이티 투자를 약속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아이티를 방문해 “유능한 인재들이 아이티에 남아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티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4년 2만여 명의 미군을 아이티에 파견해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낸 것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었다. 이 밖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1년 퇴임 후 에이즈 퇴치, 지구온난화 방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을 세우고 자선 사업 등을 벌이고 있고, 2004년에는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구호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돼 있었던 두 여기자를 데려오는 역할도 했다.

18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 양(왼쪽).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종합병원을 방문해 부상자를 살펴보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왼쪽부터)


흑인과 노는 유일한 소년

1946년 미국 남부 아칸소 주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외할아버지는 인종 차별 없는 삶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유일하게 흑인 어린이들과 노는 소년이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
15세 때 아칸소 주 우수학생으로 뽑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것이 ‘정치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 그래서 그는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조지타운대에 입학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32명만을 선발하는 로즈 장학생에 뽑혀 영국 옥스퍼드대에 다닌 뒤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세 명문대를 거치며 사귄 친구들은 훗날 아칸소 주지사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때 큰 자산이 됐다. 남부 사투리를 쓰는 시골뜨기 클린턴은 동부 출신이나 명문가의 자제들이 다니는 이 대학에서 놀라운 친화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그는 1992년 46세의 무명인사로 미국 대선후보에 나서 버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도는 선거 유세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 잘생긴 외모와 연설 솜씨 등으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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