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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데뷔 첫해 3관왕 이룬 신지애 선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1-29 1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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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전에는 ‘못해요’ 없어


양손 온통 굳은살 가득 ‘연습벌레’
신인왕-상금왕-공동다승왕 기염
한해 50억 버는 ‘1인 기업’ 성장
10년만 골프… 갤러리 운영하고파


“내년엔 내가 오초아에게 ‘고맙다’고 말할 것”

“대회장에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차 안에서 혼자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군요. 말은 안 했지만 ‘올해의 선수상’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이번 LPGA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딱 1점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내준 신지애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신지애는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더욱 향상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눈물이 약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기도 생겼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어요. 오초아는 나를 보자마자 ‘생큐(Thank you)’라고 했는데 내년에는 내가 그 말을 오초아에게 해 줄 거예요.”

2003년 교통사고로 병실에 입원한 여동생 신지원 양과 함께 남동생 신지훈 군의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 신지애(왼쪽). 사진 제공 신지애 선수 가족.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열린 2009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신지애가 아버지 신제섭 씨 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못해요’를 모르던 연습벌레

신지애의 손은 온통 굳은살이고, 마디가 울퉁불퉁하다. 어마어마한 연습량의 증거다.
골프를 시작한 중학 시절 매일 완력기를 한 손에 400번씩 800번을 조였고 아령을 400번씩 들었다. 타이어는 100번씩 내려쳤고 아이언으로 연습장 모래를 20번 내려쳤다. 또 연습장 앞의 20층 아파트를 매일 7차례 왕복하며 뛰어올랐다. 박세리가 무덤 옆에서 ‘담력 훈련’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밤에 공동묘지를 올라갔다 오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다른 아이 같으면 요령을 부렸을 텐데 지애는 ‘못해요’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두 동생이 1년 이상 병원에 입원하면서는 집안의 엄마 역할까지 해야 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여관비를 아끼려고 오전 2시에 대회 장소로 떠나 주차장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던 그는 이제 한 해에 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1인 기업’이 됐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상금으로만 180만7334달러(약 20억9000만 원)를 벌었다.

“골프밖에 모르고 살기는 싫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에게 운전을 배웠다는 신지애는 자동차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독서광’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 서적으로 꼽는 것은 미국 밥 로텔라 박사가 쓴 ‘골프, 자신감의 게임’. 신지애는 “드라이버도 멀리 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실제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읽기 시작한 다양한 골프 서적들은 신지애의 ‘전략 능력’을 크게 키웠다.
“어제 버디를 잡은 홀에서 오늘 보기를 할 수 있지만 많이 생각할수록 실수가 줄어든다는 점이 골프의 묘미입니다.”
25일 금의환향한 신지애는 “골프는 앞으로 10년만 치겠다”며 “골프밖에 모르고 살기는 싫다.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고 조만간 동생과 함께 카페도 하나 열기로 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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