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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 Leader]서울대 총장 출신 정운찬 제40대 국무총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9-10-05 10: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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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꾼 어깨부터 생각하라는 어머니 당부 되새기겠습니다”

“‘가마를 타면 가마꾼의 어깨를 먼저 생각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를 가슴에 되새기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제40대 국무총리 취임식을 가진 정운찬 총리(63)는 취임인사를 이렇게 끝맺었다. 정 총리는 이날 총리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정 총리는 “선우후락(先憂後樂·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의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부터 먼저 챙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를 이끌던 수장이 나라살림을 도맡게 됐다.

내 사랑 야구

정 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 마니아’다. 그가 서울대 총장 시절 임기를 마친 후 계획을 물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두산 베어스-히어로즈전 야구해설가로 깜짝 변신했다. 정 총리는 ‘두산’ 팬이다.
“야구는 10 대 0으로 지다가도 9회말 투아웃,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이길 수도 있지요.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든 스포츠입니다. 지다가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패자부활전을 연상시켜 좋습니다.”
197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정 총리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 시절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메츠 경기를 200경기나 봤다고. 그의 야구 사랑 때문에 박사 학위 취득이 1년 늦어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어른스럽던 ‘짱구박사’

‘한국의 대표 지성인’으로 꼽히는 정 총리의 초등학교 시절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제가 은 스푼을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명절과 제삿날, 생일날을 빼놓고는 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먹을 밥이 없는 점심시간은 아주 괴로웠는데 학생들 몰래 뒷산에서 놀다 와야 했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이 가장 힘들었죠.”
그의 통지표에는 ‘성적은 우수하나 성인(成人)다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쓰여 있다. 개구쟁이보다는 어른스러운 모범생에 가까웠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꼈던 그의 초등학교 때 별명은 ‘짱구박사’다.

1964년 정 총리가 경기고 2학년 때 서울대 의대 외국인교수 숙소에서 찍은 사진. 앞줄 가운데가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뒷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정 총리다.(왼쪽) 동아일보 자료 사진. 취임 첫날인 29일 정 총리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자신을 키운 ‘네 명의 아버지 중 한 명’이라고 지칭한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의 묘지를 참배했다. 연합뉴스
 
정 총리를 만든 어머니와 네 명의 아버지

초등 3학년 때 아버지를 잃은 정 총리를 어머니가 당시 수도여자의대(현 고려대 의대) 병원에서 침대 시트 등 빨랫감을 받아와 세탁 일을 하면서 뒷바라지했다. 어머니는 말의 품격을 가르치기 위해 자식인 정 총리에게도 ‘자네’라는 호칭을 썼다.
“아버지는 늘 저에게 ‘밥상에서 손에 닿지 않는 음식은 먹지 마라’와 ‘세 번 이상 초대하지 않으면 잔칫집에 가지 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고 저의 자식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 총리는 자신에게는 네 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생부와 자신을 길러준 양부, 경기중학교 등록금을 지원해준 서울대 초빙교수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그리고 스승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특히 정 총리가 대학 2학년 시절 처음 만난 조 명예교수는 정 총리의 지적 호기심에 소나기 같은 역할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조 교수의 조언을 듣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정 총리의 처가에서 그의 결혼을 반대하자 조 교수가 직접 그의 장인과 장모를 설득해 결혼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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