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클래식의 향연(饗宴)’이 우리를 기다린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 노던 신포니아,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김선욱, 임동혁, 오주영….

해외 거장들과 유명 교향악단,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3월 말∼4월 초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이 기간을 ‘황금주간’으로 부르며 반기고 있다.
클래식은 이제 졸리고 따분한 존재가 아니다. ‘골라 듣는’ 재미를 느껴보자.

임동혁-김선욱-에브게니 키신
화려한 피아노 건반 뽐내고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 연주
3~4월 ‘황금주간’ 펼쳐

 

○‘꽃남’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김선욱

영국의 ‘국보급’ 오케스트라 노던 신포니아는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들려주고,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황제’를 협연한다. 3∼15만 원. 문의: 02-751-9633, 9682.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7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 ‘비르투오조 시리즈 1’를 연다. 2006년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첫 차이콥스키 곡 도전으로 관심을 끈다. 그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가 이끄는 이날 연주회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전석 매진.
독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31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2년 만의 내한 공연을 한다. 작곡가 윤이상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진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의 지휘로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 도시오 호소카와의 ‘의식의 춤’, 하이든 ‘교향곡 45번-고별’ 등을 연주한다. 3∼7만 원. 문의: 02-2005-0114.

‘집시 바이올린의 제왕’ 로비 라카토시.

○해외 거장들과의 만남
‘집시 바이올린의 제왕’ 로비 라카토시가 2000년, 2002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헝가리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가문 출신인 그는 놀라운 기교와 화려한 즉흥 연주로 유명하다. 피아노와 기타 등 6인조 앙상블과 함께 집시음악과 재즈, 자작곡을 연주한다. 2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 28일 오후 8시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 29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에서 잇따라 공연한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다음 달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조곡 중 3곡,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8번’, ‘쇼팽의 폴로네이즈-판타지’, ‘마주르카’, ‘에튀드’ 등을 들려준다.
2006년 그의 첫 내한공연은 10곡의 앙코르곡 선사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번 공연 역시 티켓 오픈 5시간 만에 객석이 모두 매진됐다.
영국의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는 다음달 6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부제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긴 노래들을 들려주고, 바이올린, 베이스 비올, 하프시코드 등 바로크 악기로 구성된 실내악단 ‘런던 바로크’가 반주를 맡는다. 4∼8만 원. 문의: 02-2005-0114.
○클래식 축제에 흠뻑
국내 유명 오케스트라가 총출동하는 ‘2009 교향악축제’는 4월 3∼2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백주영(바이올린), 임동민(피아노), 김상진(비올라), 윤혜리(플루트), 곽정(하프) 등 화려한 협연자들로 관객을 유혹한다. 1∼3만 원. 문의: 02-580-1300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기념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3월 27일∼4월 2일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동과 서’를 주제로 독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영국의 노던 신포니아,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라카토시, 피아니스트 최희연 등 동서양 음악가와 단체들이 다수 참여한다. 홈페이지: timf.org 문의: 055-645-2137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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