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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내를 가지고 화성으로 떠납니다”
  • 이지현 기자
  • 2020-05-31 1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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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

제2의 지구라고 불리는 행성 화성. 지구 다음의 궤도에서 태양계를 공전하는 화성은 인간의 오랜 탐구 대상이었다.

특히 물이 흐른 자국 등이 있는 화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세계 과학자들은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린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화성에 보낼 새로운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의 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실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나사의 새 우주 프로젝트 ‘마스2020’을 통해 새롭게 화성으로 보내질 퍼시비어런스는 어떤 탐사 로봇일까?

몇 달 뒤에 화성으로 떠나는 퍼시비어런스의 자기소개서를 들어본다.​


내 이름은 ‘인내’


화성 땅에서 표본 수집 임무를 수행하는 퍼시비어런스 상상도. NASA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NASA에서 만든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입니다. 지구와 화성이 가까워지는 7월 중순에서 8월 초에 화성으로 발사되기 위해 마지막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지요.

제 이름의 한국어 뜻은 ‘인내’예요. 미국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중학교 1학년(미국 7학년) 학생인 알렉산더 매더가 지었지요.

NASA는 지난해 8월 미국 유치원생부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화성 탐사 로봇의 이름을 공모했어요. 최종 후보로 ‘재간(Ingenuity)’ ‘명확(Clarity)’ ‘용기(Courage)’ 등 9가지가 있었지만 제 이름은 인내로 낙점되었지요. 평균 영하 80도의 표면 온도, 먼지 폭풍과 강한 바람 등 화성에는 인내해야 할 것 투성이니, 정말 저에게 꼭 맞는 이름인 거 같아요.

제 이름을 지어준 매더 학생은 탐사 로봇 이름 공모 에세이에서 “우리는 화성에 가는 도중 많은 좌절을 겪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인내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이 아닌 ‘인류’로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명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인류를 대표해 화성으로 가는 제가 인내심을 가지고 임무를 잘 마칠 수 있겠지요?​


화성에 착륙하는 퍼시비어런스 상상도​


퍼시비어런스의 이름을 지은 미국 중학생 알렉산더 매더


화성의 흙을 담아라


화성 표본 용기를 담을 캡슐​


저는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행성 표면에 있는 크고 작은 분화구)’에 착륙할 예정이에요. 이 분화구는 수십억 년 전 강이 흘렀던 곳인데요. 약 45㎞ 너비가 되는 이곳에 물과 퇴적물이 흘러들어온 만큼 고대 유기분자나 미생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요.

NASA 연구진은 과거 생명체의 흔적이 보전돼 있을 확률이 높은 점토와 탄산염을 포함해 적어도 5종 이상의 토양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저에게 맡겨진 임무는 이 토양 샘플을 수집해서 지구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전에 화성을 탐사했던 로버들은 화성의 기후와 대기, 물의 흔적, 토양 등을 화성에서 관찰해 이미지와 데이터만 지구로 보냈다면 이제 저는 화성의 토양이 직접 지구로 가도록 돕는 임무를 맡은 것이지요. 토양이 직접 지구로 온다면 화성에 정말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가서 탐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지요. 고성능 카메라와 슈퍼캠이라는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화석화된 화성 토양의 속 미생물의 존재도 찾아 나갈 예정입니다.

제가 토양을 채취한 뒤 금속 튜브에 밀봉해두면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2026년 화성에 두 대의 탐사선을 보내 이 샘플들을 수거해갈 예정입니다. 예상대로라면 2031년 지구로 화성 토양 샘플이 도착하게 되지요. 10년 뒤에 보게 될 화성의 토양 속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있을까요?​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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