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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광주민주화운동 취재한 AP통신 기사 원고 공개
  • 장진희 기자
  • 2020-05-13 13: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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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점령하고 정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오늘 새로운 군사 독재자 전두환 중장의 퇴진(물러남)을 요구했다. 4일간 군과 경찰에 맞서 벌인 거리 시위로 최소 64명이 살해당하고 4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후략)’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AP통신의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가 5월 22∼27일 광주에 머물며 취재한 기사 원고의 일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 시민들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퇴진 등 민주화를 요구하며 벌인 운동이다. 신군부는 계엄군을 보내 시민과 학생들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앤더슨 기자의 기사 원본 등을 전직 언론인에게 기증받아 최근 공개했다. 앤더슨이 1980년 5월 22∼27일 광주 상황을 취재하고 기사로 작성해 미국 본사로 보낸 원고의 원본을 비롯해 일본 도쿄지국에서 송고(원고를 편집자에게 보냄)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등 기록물 13장과 해당 기사가 인용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 포함됐다.

광주 시민들의 운동을 ‘폭동(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질서를 어지럽힘)’이라고 했던 당시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앤더슨의 기사에는 시민들이 거리 곳곳의 잔해를 청소하고 불탄 차를 치웠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앤더슨은 5월 26일 자 기사에서 “학생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10·26 사태 이후 선포된 계엄령의 해제와 새로운 군부 정치 지도자 전두환 장군의 퇴진을 요구하며 약속된 민주주의 개혁을 바로 세워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제근 복원추진단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당시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는 달리 객관적 입장에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기증자료는 보존처리를 마친 뒤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왼쪽)와 당시 택시운전사였던 고 김사복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뼘 더] 광주민주화운동 최초로 세계에 알린 기자는?

‘푸른 눈의 목격자’라 불리는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이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한국으로 향한 그는 1980년 5월 20∼21일, 23일 두 차례 광주로 가 신군부의 만행을 취재해 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지요. 힌츠페터는 목숨을 걸고 군부의 폭압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당시 택시운전사였던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광주로 향할 수 있었는데요. 이들의 일화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15세 관람가)’가 2017년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1월 숨진 힌츠페터의 손톱, 머리카락 등이 광주 5·18구묘역(옛 망월동 묘역)에 묻혀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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