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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전화 박스·인큐베이터까지… 진화 중인 선별진료소의 모습은?
  • 장진희 기자
  • 2020-03-25 13: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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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차단’ 속도는 ‘빠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량이용)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라는 해외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나라는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진단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선별진료소는 최근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신속하게 병을 진단하면서도 추가 감염은 철저하게 예방 하는 새로운 방식의 선별진료소에 대해 알아보자.


경기 남양주시가 운영 중인 ‘워킹 스루’ 진료 부스. 남양주시 제공


드라이브 스루에 이은 ‘워킹 스루’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 방문한 검사 대상자들은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창문만 열어 검체(검사·분석에 쓰이는 물질·생물)를 제공하고 체온 측정, 문진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진료소를 방문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차가 없는 시민이나 운전을 못하는 어린이들은 혼자서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서 착안(실마리를 얻음)해 처음 도입한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의 진료소가 최근 인천공항 및 경기 남양주시 일부 진료소에 설치돼 호평을 받고 있다.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진료 부스에 환자가 들어가면 반대편 혹은 부스 밖에 있는 의료진이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체를 채취한 뒤 대상자가 방문한 공간을 10∼15분가량 소독해야 새로운 검사가 가능했다. 워킹 스루는 한 부스를 소독하는 동안 다른 부스에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한 사람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진료소라 소독이 끝나는 속도도 빠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에서 운영 중인 ‘글로브 월’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보라매병원 제공


유리벽 사이로 손만 ‘쓱’∼

한 겨울에도 땀에 흥건하게 젖은 이들. 코로나19 사태로 오랜 시간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땀에 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서울 동작구) 선별진료소는 미숙아를 돌보는 의료 기기인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진 ‘글로브-월(Glove-wall·장갑이 달린 벽)’ 시스템을 최근 도입했다. 인큐베이터는 면역력이 약한 영아들을 외부 물질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투명한 상자 모양이다. 영아에게 분유를 주거나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장갑이 달린 구멍이 설치된다.

글로브-월 진료소도 비슷한 구조다. 검사 대상자가 투명한 아크릴 벽 밖에 있으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손을 뻗어 검체를 채취한다. 의심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은 외부 공기를 전면 차단시키는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 이 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인 김민정 간호사는 “글로브-월 설치로 비닐가운과 의료용 마스크 등 필수 보호기구만 착용할 수 있게 돼 간편하고 피로도 덜하다”며 “방호복 착용으로 검사가 늦어지는 상황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부병원 세이프티 가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대상자가 인터폰으로 대화하는 모습. 동부병원 제공

진료소는 업그레이드 중!

기존의 선별진료소를 보완한 ‘세이프티 가드(safety guard·안전 덮개)’ 진료소를 운영하는 병원도 나왔다. 서울시 동부병원(서울 동대문구)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있는 공간은 양압으로, 검사자가 있는 공간은 음압으로 설계됐다. 양압은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고, 음압은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실내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이 있는 공간에는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진료 및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검사자의 공간에선 음압 상태가 유지돼 진료 및 검체 채취 시 바이러스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의료진과 검사자는 유리벽을 통해 마주보며 인터폰으로 대화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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