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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세기의 경영자’ 잭 웰치
  • 김재성 기자
  • 2020-03-05 15: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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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생전 모습. 뉴욕=AP뉴시스 




[1] ‘세기의 경영자(Manager of the Century)’로 불리는 *잭 웰치 전 GE(제너럴일렉트릭) 회장이 84세를 일기(한평생 살아 있는 동안)로 별세(세상을 떠남)했다. 웰치는 기업 현장에서 몸으로 경영학 교과서를 쓴 사람이다. 웰치가 20세기 아날로그 시대 ‘경영의 신’이라면 그와 어깨를 견줄 인물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스티브 잡스밖에 없다.


[2] 무엇이 그를 살아 있는 경영의 전설로 만들었을까. 오래전에 미국의 한 경영대학원에서 ‘잭 웰치 리더십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웰치를 개인적으로도 안다던 교수는 그의 카리스마가 얼마나 대단한지 GE 임원들에게 깨진 유리 조각이 깔린 시멘트 바닥을 맨무릎으로 기어가라는 지시를 내려도 임원들은 그 지시를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런 강력한 리더십의 원천은 웰치의 성격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성과 때문이라는 게 강의의 핵심이었다. 실제 그의 경영철학은 모두 ‘경쟁에서 이기기’로 통한다. 그의 두 번째 자서전 제목도 ‘위닝(Winning)’이다. 수많은 경영이론이 있지만 역시 ‘꿩 잡는 게 매’(방법이 어떻든 목적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다.


[3] 웰치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가차 없는 스타일이었다. ㉠상대평가를 통해 상위 20%에게는 영혼과 지갑을 채워주고, 가운데 70%에게는 기회를 더 주고, 하위 10%는 해고하는 철저한 성과주의(이루어 낸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는 태도나 경향) 인사 시스템을 지켰다. 여기에서 온정주의(아랫사람에게 동정심 있는 태도로 대하려는 생각)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해고당할 사람은 일찍 해고하는 게 실업자 대열의 끝에 서지 않도록 도와주는 길이라는 게 그의 지론(지극히 당연한 이론)이었다. 그래서 건물은 놔두고 사람만 모두 죽이는 중성자탄(시설물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원자 폭탄)에 비유해 ‘중성자 잭’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


[4] 웰치는 불같이 급한 성격에, 맹렬한 학습 욕구 그리고 강한 자신감과 낙관주의(세상과 인생을 희망적으로 밝게 보는 생각이나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의 성격에는 어머니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 말을 더듬어 ‘참치(Tuna)’ 샌드위치를 시키면 ‘Two… Tuna’라고 들려 2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그건 네가 너무나 똑똑해서 혀도 네 똑똑한 머리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야”라며 자신감을 줬다. 본인 역시 말 더듬는 것을 의식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 정도 강한 멘털이 있었으니 ‘세기의 경영자’ ‘중성자 잭’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5] 웰치의 위기관리 팁 5개가 있다. 그중 첫째가 ‘보이는 것보다 더 크게 생각하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때가 많다’, 둘째가 ‘세상에 비밀은 없다. 숨기려 하지 말고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먼저 사과하라’다. 어려운 시기다. 한 번쯤 새겨볼 만한 말이다.


동아일보 3월 4일 자 김광현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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