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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의료진 감염
  • 김재성 기자
  • 2020-02-25 16: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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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 응급실 안으로 의료진이 도시락을 가져가고 있다. 청도=뉴시스 



[1]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중국 우한의 의사 *리원량은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환자 치료에 더 많은 정성을 쏟았다. 경찰의 조사와 처벌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진 상태에서도 환자를 돌보던 그는 결국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감염된 지 약 한 달 만인 이달 7일 34년의 짧은 생을 마치면서도 “㉠신종 코로나 퇴치 전선의 탈영병이 되고 싶지 않다. 치료 일선(최전선)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지키지 못한 유언이 됐지만 환자를 우선하던 그의 희생정신은 큰 울림을 남겼다.


[2] 경북 청도대남병원 의료진 5명이 지난 주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병(병이 남) 이후 국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꺼번에 감염된 첫 사례로 이곳은 19일 폐쇄된 상태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의 한마음병원, 대구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도 폐쇄됐다. 서울 은평성모병원도 한 직원이 증세가 나타난 뒤에도 환자 207명을 옮긴 것으로 드러나 폐쇄됐다. 의료진과 입원 환자들의 2차 감염을 불러올 수 있는 병원 내 감염은 다른 응급환자들까지 치료받기 어렵게 하는 의료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


[3]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감기 등 경증(병의 가벼운 증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상담 처방도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의사들의 과도한 업무 증가를 막는 한편 병원에서 병을 얻어가는 환자들을 줄이기 위한 의도에서다. 의사가 팩스 등으로 처방전을 약국에 전달하면 환자들이 약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우리 사회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악몽 같은 ‘병원 내 감염’ 사태를 겪었다. 병원 내 집단 감염은 물론이고 ‘슈퍼전파자’도 병원에서 나왔다.


[4] 바이러스는 의사 가운이나 간호사복을 피해가지 않는다. 의료진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항상 최전선을 지킨다. 우한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인 간호사 단샤 씨(30)가 감염을 막고 방호복을 더 신속하게 착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삭발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돌보겠다는 이유였다. 이에 공감한 동료 31명이 그의 뒤를 이어 삭발하고 목숨을 건 치료 현장에 앞장섰다.


[5]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응급실 폐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의료진의 투혼은 빛나고 있다. 코로나19 거점병원이 된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을 찾는 인근 지역 의사와 간호사들이 120명 이상이라고 한다. 명예를 위해서도, 영웅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한 자리를 지키겠다”는 그들의 소명의식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동아일보 2월 24일 자 김영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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