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맞춤형 운동화를 신고 뛰는 모습. AP뉴시스

세계육상연맹(WA)이 특정 선수만을 위해 제작된 신발을 공식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일부 유명 선수들이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고 뛰어 상위권을 독점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시도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A는 ‘엘리트 선수의 신발 규정’을 새로 만들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두가 구매할 수 있는 시판(시중 판매) 제품만 신고 출전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케냐 출신의 마라톤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를 위해 제작한 운동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초의 기록을 세우며 ‘2시간의 벽’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토너가 됐다.

공식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킵초게와 함께 그의 운동화가 화제가 됐다. 나이키가 킵초게를 위해 발뒤꿈치 부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을 3장 넣은 ‘맞춤형 신발’을 제작한 것. 이 판이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해 기록 단축에 도움을 줬다.

WA는 “신발 밑창의 두께는 40㎜ 이하여야 하고 탄소섬유판은 1장만 허용한다”고 명시했다.​

[나는 토론왕] ‘기술 도핑’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에게 심장흥분제·근육증강제 같은 약물을 주사하거나 먹이는 행위를 ‘도핑(doping)’이라고 합니다. 스포츠계는 도핑을 시도하는 선수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기술 도핑’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록을 향상시키는데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된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의 운동화, 유니폼 등을 활용하기 때문이지요. 기술 도핑은 어떤 점에서 스포츠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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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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