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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
  • 김재성 기자
  • 2020-02-02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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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열린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 추모행사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앞줄 왼쪽부터)가 촛불 앞에서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스비에침=AP뉴시스 




[1] 동서고금(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막론하고 전쟁은 무고(아무런 까닭이 없음)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중국 전국시대 최대 전투로 일컬어지는 ‘장평대전’에서 승리한 진나라 백기 장군은 항복한 조나라 군사 40만 명을 생매장(산 사람을 땅속에 묻음)했다. 많은 포로들을 먹일 군량(군대의 양식)이 없었던 데다 살려 두었다가 나중에 배신당하느니 한꺼번에 파묻어 대군(병사 수가 많은 군대)을 몰살(모조리 죽임)시킨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뤄진 인생에 대한 교훈 등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글)처럼 그로부터 50여 년 후 조나라의 우방이었던 초나라 항우는 투항한 진나라 군사 20만 명을 생매장해 보복했다.


[2]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대량 학살(가혹하게 죽임)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유대인과 정치범 등 약 1100만 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다. ㉠유럽 거주 유대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됐다. 나치는 유대인 학살을 위해 1940년 폴란드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만들었다. 유대인들은 열차로 도착하는 즉시 가스실로 보내졌다. 나치는 샤워를 하라며 옷을 벗게 한 뒤 가스실에서 한 번에 약 2000명씩 학살했다. 시신은 소각로에서 불태웠다. 이렇게 아우슈비츠에서는 1945년 초까지 유대인 약 110만 명이 죽어갔다.


[3]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유대인들의 생존 투쟁은 무거운 감동을 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빅토르 프랑클은 매일 면도를 하면서 외모를 관리해 가스 실행을 미룰 수 있었다. 매일 아침 가스실로 보낼 노약자를 추려내는 건강검진에서 굶주림으로 인한 핏기 없는 얼굴을 가리려고 몸에 피를 내 얼굴에 발라 살아남은 이들도 있었다.


[4] 75년 전인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를 해방시킨 이래 인류는 전 세계 곳곳에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우고 숱한 예술작품을 통해 ㉡참상을 기억해 왔다. 유엔은 이날을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아우슈비츠를 찾아 화장장이 있던 자리에 ㉢헌화했다.


[5] 하지만 정작 독일의 청소년들에게는 홀로코스트가 점점 잊혀져 가는 역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4∼16세 독일 청소년의 40%는 ‘아우슈비츠가 어떤 곳이었는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려 반유대주의 부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우슈비츠는 국가권력의 ㉤광기가 어떤 비극을 낳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하지만 그런 교훈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서 1970년대 크메르 루주 정권이 170만 명의 ㉥양민을 죽이는 등 지구촌에서 학살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이 흐른 뒤에 또 어떤 가슴 아픈 역사가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 걱정하는 건 인간의 ‘이성(理性)’을 과소평가하는 걸까.



동아일보 1월 30일 자 이태훈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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