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제윤이형에게
제윤이형, 나 세환이야. 형이 서울에 왔다고 할 때는 정말 기쁘고 빨리 만나고 싶었어. 그런데 형의 시험 때문에 못만나서 정말 섭섭했어.
형이 준 게임 CD는 아직 갖고 있어. 그리고 제주도에 갔을 때 비가 와서 바닷가에서는 못놀았지만 형 때문에 코피가 난 건 진짜로 재미있었어.
귀신놀이를 하다가 형이 팍 하고 쳐서 코피가 난 것 말이야. 정환이 하고도 잘 놀았지만, 난 형과의 추억이 더 많은 것 같아. 같이 눈썰매장 가서 길을 잃어버렸던 일, 길바닥에서 울다가 형을 만났던 일…. 만약 그때 형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또 제주도 바닷가에서 신발을 잃어버렸을 때 형이 신발을 빌려줬던 일도 기억나?
그때는 그 고마움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창피하고, 또 고마워.
옛날에 서울에 같이 살 때는 참 좋았는데, 이제는 대구라는 아주 먼 곳에 있으니 방학이 아니면 만날 수 없어서 너무 섭섭해.
겨울 방학때 꼭 다시 와. 그때 형과의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
형, 그럼 건강하게 잘 지내.
안녕.
2000년 8월 20일
세환이가 제윤이형에게
김세환(서울 서교교 4-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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