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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급식사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4-24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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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급식사건

6학년이 되고 며칠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점심 시간에 급식을 받고 교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천방지축인 옆반 친구가 내 급식판을 쳐서 급식이 모두 쏟아지게 되었다. “야, 왜 치냐?”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자 그 친구는 막 뛰어가 버렸다. 국은 반찬에 다 섞이고 밥은 쏟아지고 내 옷은 난장판이 되었다. 다행히 식판은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먹을 음식은 남아 있지 않았다. 6학년이 되어 한두 번도 아니고 내 급식만 서너 번이나 치고 지나갔다. 우리반도 아닌데 하필이면 내가 급식을 받을 때마다 뛰어나와 뒤엎어 버린다. “야! 너 한두 번도 아니고 왜 자꾸 내가 급식 받을 때마다 달려나와서 못 먹게 하는 거야!”하며 막 화를 내자, 이렇게 대꾸했다. “내가 일부러 그랬냐? 애들이 자꾸 괴롭혀서 도망치다 모르고 쳤지” 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나는 차마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주변을 잘 살피지 않았던 것도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점심을 굶어야 했다. 다른 친구들은 맛있게 먹으면서 나에게 관심 가져주는 친구도 없었다.‘같이 나눠 먹자고 하는 애들도 없구나. 치사하다.’ 집에 오자마자 밥부터 챙겨 먹었다. 점심을 굶었던 탓인지 배가 많이 고팠다. 밥을 다 먹고는 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려 보았다.점심 시간에 복도로 뛰어나오다 나를 건드린 친구도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내일부터는 정신차려 들어야지’라고 생각하였다. 다음날 아침 등교를 하자 그 친구가 달려와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였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사과를 해주다니 참 고마웠다. 하지만 그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점심 시간에 또 부딪칠 뻔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께서 꾸중을 하셨다. 한편으로는 고소했지만 안되었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날 저녁 나는 아까 하지 못했던 사과와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서 속상하겠다고 편지를 썼다. 다음날 내가 친구에게 편지를 주면서 미안하다고 하였다. 그 친구도 “이제는 복도에서 뛰지 않을 거야. 조심할게”하면서 웃으며 교실로 들어갔다. 그 친구가 말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김명직(서울 북가좌교 6-9)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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