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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아빠, 담배는 이제 그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3-13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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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아빠, 담배는 이제 그만!

오늘 아침에도 아빠는 평상시와 같이 베란다 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셨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화를 내시면서 “담배를 그렇게 피우면 온가족이 중독되어 건강을 해치는데 그 담배 좀 끊지 못하겠니?”하고 말씀하시자 아빠는 아무 대답도 못하시고 담뱃불을 끄셨다. 할머니는 계속 말씀하셨다. “삼성그룹 회장도 암에 걸려서 수술했다고 뉴스에 나오지 않았니? 돈이 많다고 건강을 지켜주나? 자기 몸은 자기가 스스로 지켜야지. 아무 이익도 없는 담배를 왜 그렇게 피우나!” 할머니의 꾸중이 계속되자 아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줄여 보도록 할게요”라는 대답만 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우리집은 아빠가 담배를 피우실 때마다 할머니의 꾸중이 시작된다. 한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었다. 아침에 아빠는 출근하실 때마다 엄마 말을 잘 들으라고 누나와 나한테 당부하신다. 그런데 아빠는 할머니 말씀을 안들으신다. ‘담배를 끊을게요’가 아니라 ‘줄여볼게요’로 대답하신다. 며칠전 신문을 보고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폐암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었는데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15∼25배 더 높다고 한다. 그래서 흡연은 거의 질병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담배에는 43종의 독성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그 사실을 알고는 나도 모르게 ‘왁!’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나쁜 담배를 아빠는 왜 피우고 또 피우고 하시는 걸까? 엄마는 중독이 돼서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는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셨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실 때마다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거나 맡으면 토하고 싶고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그리고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이 담배에 관한 것이다. “야, 우리 아빠 담배 피우다가 엄마가 신경질 내면 베란다에서 피운다!” “맞아, 맞아. 우리 아빠도 엄마 눈치 보다가 이제는 담배를 안피우신다.”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나도 아빠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담배를 피우면 집안에 냄새가 배고, 담뱃재가 이리저리 날려서 더러워지는데 왜 피울까? 정말 이해가 안돼.’ 요즘은 어딜 가도 ‘금연’이라는 글씨를 많이 보게 된다. 식당, 버스, 지하철 등등에서는 담배를 못 피운다. 직장에는 흡연실이 따로 있어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에게 피해가 없도록 한다. 참 좋은 일이다. 우리 아빠의 흡연실은 베란다이지만 나는 아빠에게 흡연실이 없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빠가 담배를 한 개비씩 줄여나가다가 나중에는 아예 안 피우게 되는 날이 언제쯤 될까? 아빠는 지금까지 피운 담뱃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실까?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담배는 마약’이라고까지 말했는데도 아빠는 계속 담배를 피우신다. 아빠가 만약 담배를 끊으신다면 멋지게 축하해 드릴 것이다. 금연을 기념하는 편지를 쓰고 기념품으로 사탕을 드리고 싶다. 아빠! 제발 담배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세요. 방덕진(서울 대명교 5-7)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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