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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내가 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3-06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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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내가 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동생이 있다. 내 동생은 앞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인이다. 난 그런 내 동생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난 5분, 아니 1초라도 눈을 감고 다니면 문에 부딪히기도 하고 가다가 어떤 물체를 밟아 울기도 하는데… 천사 같은 내 동생은 부딪혀도 울지도 않고 꿋꿋하게 참아 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난 1분, 아니 1초라도 눈 감고 생활하면 답답하여서 지낼 수가 없는데… 동생은 장애인이지만 마음은 천사이다. 욕도 하지 않고, 때리지도 않고, 양보도 잘하는 하나님을 닮은 아이이다. 지연이는 특수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방학도 1주일밖에 없다. 일주일에 1번 왔다 가서 정말 섭섭하다. 하지만 난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동생은 집에서 ‘헬렌 켈러’집으로 갈 때 가기 싫다고 막 운다. 난 정말 그때 동생이 너무 불쌍했다. 나는 방학이 40일 정도 되는데 지연이는 7일이라 정말 섭섭했다. 그리고 집에서 게으름을 부리는 내가 부끄러울 때도 있다. 지연이가 다니는 헬렌 켈러 집에는 장애아동들이 있다. 거기에는 사람을 싫어해서 때리는 아이도 있고 아무데나 똥을 싸는 아이들이 있다. 난 그곳에 가볼 때마다 엄마한테 감사한다. 날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 주셨기 때문이다.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안구이식 수술도 3번이나 받았는데 모두 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커서 안과의사가 되기로 하였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여 안과의사가 되면 지연이 눈을 낫게 할 수 있는 의술을 개발하여 꼭 지연이의 눈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지연아 그때까지만 참아 다오. 네가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 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허진(서울사대부속교 6-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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