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한길 걷다 퇴직하신 그 선생님 홀가분한 기분이라 빙그레 웃지만 웃음 뒤에 눈에 맺힌 이슬을 보았어요 두달이 지난 지금 가만히 생각하면 사고뭉치 우리들과 지낸 때가 좋았대요 몸은 비록 멀지마는 공부해라 공부해라 변함없는 사랑 주는 나의 큰 선생님 그 선생님. 곽신영(서울 원광교 6-1) ▼심사평 일년치 장원 작품들을 한자리에 놓고보니 저마다 특징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표현이 뛰어난 시도 있고 내용이 버리기 아까운 시도 있었다. 그래서 기교와 주제가 잘 조화를 이룬 시에 후하게 점수 주기로 했다. 저마다 특징이 있는 ‘중독된 게임’ ‘병아리’ ‘우산’을 가작으로 밀고, 소망을 소담스럽게 표현한 ‘별’과 의인화 수법이 돋보인 ‘돌하루방’을 우수작으로 결정했다. 연말 장원은 퇴직한 선생님을 그린 ‘그 선생님’으로 정했다. 그러고 나니 역시 감동이 있는 시가 최고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이 재 철(한국아동문학회회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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