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상 9월장원/산문]공중도덕
‘공중도덕’은 우리가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약속이다.
하지만 그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에 내가 본 일이다.
하얀 티셔츠에 유행하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오빠를 보았다.
그 오빠는 왕십리역 앞에서 “컥”하더니 더러운 가래침을 내뱉었다. 나는 너무 더러워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 옆을 지나던 외국인 4명이 “우웩”이라고 하더니 자기들끼리 인상을 찡그리며 무엇이라고 중얼거렸다. 아마 욕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달려가 우리 한국은 저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도저히 부끄러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오빠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기에는 너무 험악한 인상이라 큰 보자기 만한 손으로 내 얼굴을 내리 칠 것만 같아서 머뭇거리기만 했다.
주위에 있던 어른들은 왜 그리 무심한지, 그 오빠를 힐끔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라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을 더 생각했다.
또 한가지 공중도덕을 안 지킨 일이 있다.
바로 내 경우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공중도덕을 안 지킨 일이 있다.
며칠 전 학교 앞에 있는 가게에 떡볶이를 먹으러 갔을 때이다.
나는 마음이 들떠 “라면, 만두, 떡볶이 빨리 주세요!”하고 소리쳤다. 내 큰 목소리는 분식집을 뒤흔들었다.
어머니는 “지혜야, 이 식당에 너만 있니? 이곳에서 떠들면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니?”라며 나무랐다.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몹시 부끄러웠다.
‘공중도덕’
말보다 실천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와 일본을 비교해 보면 어른에게 항상 존대말을 쓰는 것은 한국이 70.6% 일본이 29.6%라고 한다. 그러나 공중도덕 점수는 그와 반대라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가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면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신지혜(서울 무학교 5-2)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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