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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북한 온 들판에 소떼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7-10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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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후보/산문]북한 온 들판에 소떼를

[문예상 후보/산문]북한 온 들판에 소떼를

극성을 부리는 엘니뇨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기상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나라는 가뭄으로 먹을 물도 없는데다 산불까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때아닌 폭풍이 부는가 하면,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집이 다 떠내려가기도 했다. 우리 나라도 아직 한여름이 아닌데 일찍 더위가 와서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고, 앞으로 농작물에 얼마나 피해를 줄지 모른다고 한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린이 신문에서 본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이 떠오른다. 평양의 한 유치원에 걸을 수도 없을 만큼 뼈만 앙상히 남아 누워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다. 또 온몸이 붓고 배만 불룩한 사진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참 부끄럽기도 했다. 그 뒤 절대로 반찬 투정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때뿐이고 곧 잊어버리고 말았다. 올해도 북한에 가뭄이나 홍수가 나면 큰일이다. ‘하느님, 이번 여름에는 북한에 꼭 가뭄이나 홍수가 들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북한에서는 모든 직장이나 가정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걸어 놓고 항상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하느님, 배가 고파 죽겠는데 무슨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어요? 하느님은 김정일을 벌주시지 않더라도 어린이들은 사랑하시잖아요. 이번 여름 북한에 기상 재해가 없게 해 주신다면 저는 일요일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겠다고 하느님께 약속드릴게요.’ 정주영 회장님이 소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갔다 왔을 때 아빠는 “500마리가 5천 마리가 되고, 5천 마리가 5만 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도 그 소들이 새끼를 낳아 자꾸자꾸 불어난다면 북한의 온 들판이 소 떼들로 가득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벌써 50년이 넘도록 편지조차 보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답답한 일이다. 하루 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서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과일 단물(주스)도 마시고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도 먹으며 헝겊구두(운동화)를 신고 실컷 뛰어 놀고 싶다. 한동성 / 경기 부천 부안교 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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