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안타깝게도 휴전선으로 인해 남과 북 둘로 나뉘어 있다. 지도에는 딱 붙어서 ‘한국’이라 되어 있는데, 모든 경기에 남한과 북한이 따로 출전한다.
우리 나라가 이렇게 갈라진 것은 모두 전쟁 때문이다. 6·25전쟁. 나는 그 때 피란갔던 사람들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본다. 정든 집을 놔둔 채 남쪽으로 온 사람들. 심지어 가족과도 떨어진 채 혼자 내려온 사람들. 그들은 얼마나 슬펐을까.
휴전선은 정말 필요없고 쓸모없는 선이다. 조금이라도 넘어갔다간 죽음이 눈 앞에 있다. 그런데 동물들은 넘어갈 수 있다. 동물들 중에서도 정식으로 휴전선을 넘어간 동물은 소였다. 얼마 전 TV나 신문들은 소를 태운 트럭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북으로 가는 모습을 전했다.
소가 가고 있는 길은 사람이 닦아 놓은 길인데 사람은 못 가고 소만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소를 부럽게 바라보던 실향민들의 눈물은 어린 나마저도 눈물 흘리게 했다.
얼마 전 리틀엔젤스 단원들이 북한에 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올 때 단원들과 북한 어린이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이렇게 순수한데, 왜 어른들은 그러지 못한 걸까. 왜 어른들은 서로 믿고 양보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지금쯤 북한땅을 마음껏 누비고 있을 소처럼 나도, 아니 우리도 북한땅을 우리 땅이라 생각하고 마음대로 누비고 싶다. ‘소는 가는데 사람이 갈 수 없는 길’이 하루바삐 없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혜미 / 서울 대조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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