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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6-12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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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비

아침에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한 6교시쯤 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어떡하지?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걱정은 되어도 비가 오면 언제나 엄마가 우산을 가져오시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 본관에서 엄마를 기다렸지만 엄마 모습은커녕 그림자도 안 비쳤다. ‘어쩌지?’ 초조하게 기다려도 역시 엄마는 오시지 않았다. 장대 같은 비를 흠뻑 맞은 나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다. 엄마가 얄밉기도 했지만 엄마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엄마가 오고가시던 학교 길로 갔다. 그러나 엄마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안 보였다. ‘치, 엄마는 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텐데, 난 이게 뭐야. 차가운 비만 흠뻑 맞고….’ 집에 와서 신경질이 나 벨을 세게 눌렀다. 몇 번이나 계속 눌렀지만 아무 기척이 없었다. 열쇠가 없던 나는 다시 비를 맞아야만 했다.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아마 엄마와 내가 길이 엇갈렸나 보다. 엄마를 찾으러 다시 학교에 올라가 보았다. 생각대로 그 곳에는 엄마가 우산을 들고 이제나 저제나 나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반가워서, “엄마, 엄마!”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엄마는 비를 흠뻑 맞은 내 모습을 보시고는 걱정부터 하셨다. “지경아, 감기들겠다. 조금만 더 기다리지. 엄마가 한발 늦었구나.” 나는 이 날 비로소 깨달았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는 것을. 안지경 (서울 명지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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