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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그래도 내 동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6-12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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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그래도 내 동생

바로 2년 전 일이다. 그 날은 내 쌍둥이 동생 성용이, 형용이의 편도선 수술날이었다. 그동안 죽 치료받아 오다가 3일 전에 입원해서 이 날 수술받는 것이다. 난 원래 잠잘 때 밝은 곳에서 자는 걸 좋아해서 병원에 있는 걸 철없이 좋아했다. 쌍둥이가 많이 아플 텐데도. 쌍둥이가 병실에서 마취 주사를 맞고 수술실로 향할 때는, ‘그동안 누나한테 대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거지, 고소하다.’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10분… 20분… 30분… 40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야단치고 눈치 주고 때리고 하던 생각에 무척 미안했다. 또 잘못하면 어쩌나 해서 눈물이 맺혔다. 수술 예정 시간인 1시간이 지나고도 10분, 20분이 되자 너무 걱정이 되어 환자용 엘리베이터 앞에 가서 기다렸다. “띵 똥….” 소리가 나고 이어서 쌍둥이가 누운 침대가 나타났다.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잠들어 있었다. 피가 범벅이 된 채 누워 있는 걸 보니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안쓰러웠다. 한 30분쯤 되니 울음 소리와 함께 형용이가 마취에서 깨어났다. 차라리 내가 아팠다면…. 그 전엔 그렇게 밉던 동생이 아프거나 할 때는 왜 이렇게 안쓰럽기만 한 걸까. 아마 그것은 그래도 내 동생이기 때문일 거야. 강보은 (전북 전주남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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