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문예상 5월장원/산문]우리 엄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6-04 10:42: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문예상 5월장원]우리 엄마

[문예상 5월장원/산문]우리 엄마

우리 엄마 이수지 (인천 담방교 4) 엄마가 김치를 다 담그신 뒤 침대에 누우셔서 “후유, 빨리 청소를 해야 할 텐데….” 하셨습니다. 가끔 듣는 한숨 소리였지만 문득 엄마란 직업은 정말 고달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종일 일만 하시는 걸까.’ 나는 엄마에게 사랑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결심한 일은 청소였습니다. 쓱싹쓱싹 청소를 하다 보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습니다. ‘엄마는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해내실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다 끝내고 나니 나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엄마가 무척 놀라면서 기뻐하셔서 나도 기뻤습니다. “엄마, 저도 이제 다 컸다고요.” “그래, 고맙구나.” 무엇보다도 내가 엄마를 도와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엄마는 학교 가는 나를 집 앞까지 배웅해 주시며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거친 손이었지만 내게는 보드랍기만 했습니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전해져 왔습니다. 나는 엄마의 모습을 뒤돌아 보며 굳게 다짐했습니다. ‘엄마, 힘들어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제가 곁에서 엄마를 지켜 드리는 장군이 되겠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질문하시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왜 우리는 엄마의 사랑을 모르고 살까?”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엄마의 사랑은 너무 크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밝은 대낮에 빛이 있음을 모르고 살 듯이 우리는 평소 엄마의 크나큰 사랑을 모르고 산다.” 나는 오늘 청소를 하면서 그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청소도 도와 드리고 설거지와 빨래도 도와 드리고, 또 힘 닿는 대로 뭐든 도와 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엄마는 ‘집안의 빛’입니다. 소금이 맛을 잃는다면 모래나 마찬가지이듯, 빛이 그 사명을 잃는다면 큰일이 날 것입니다. 엄마가 우리 집에서 더욱 빛나려면 건강이 중요하니까 엄마 일을 많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심사평 장원 ‘우리 엄마’에는 엄마의 노고와, 엄마를 사랑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을 이렇게 자연스레 쓰기란 쉽지 않다. 우수상으로 뽑은 ‘내 용돈’은 요즘 우리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사실을 2학년답게 잘 써냈다. 엄 기 원(아동문학연구소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