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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장원 / 산문]엄마가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05-01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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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장원 / 산문]엄마가게

오늘은 토요일이라 엄마 가게에 갔다. 엄마가 몸이 약하시기 때문에 가게 일도 돕고, 또 엄마 얼굴도 보려고 간 것이다. 엄마는 손님이 계신 데도 나를 반갑게 껴안아 주셨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따님이 아주 착한 아이 같네요. 커서 부모님께 효도하겠어요. 허허허….” 손님이 이렇게 말해 나는 더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 웃었다. 엄마는 “소희가 엄마 말을 조금만 더 잘 들으면 좋겠다.” 하고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난 엄마한테 평소에 존댓말을 쓰지 않았지만 “네, 엄마. 앞으로는 엄마말씀 잘 들을게요.”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엄마는 “소희야, 먼저 말로 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 알았지?” 하고 웃으셨다. 나는 얼른 “네.” 하고 대답했다. 손님도 “보기가 아주 좋네요” 하면서 물을 한 잔 꿀꺽꿀꺽 마셨다. 30분 후 손님이 가시자, 나는 엄마를 거들면서 생각했다.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지.’ 저녁 7시쯤 엄마가 저녁을 차려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조금 후 손님께서 오셨다. 늘 우리 엄마 요리 솜씨가 뛰어나고 친절하다며 자주 오시는 단골 손님이었다. 내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더니, 아저씨는 돈 2천원을 주시며 말했다. “공부 열심히 하고, 학용품 사는 데 보태 써라.” 난 고맙다고 인사한 뒤, 방에 들어가 동생 소리와 놀았다. 소리가 ‘엄마놀이’를 하자고 해서 내가 엄마 역, 소리는 내 역을 맡았다. 엄마놀이를 하노라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또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얼마 전 엄마에게 커피를 끓여 드리려다가 커피 병을 깬 일이 있었다. ‘쨍그랑!’ 하는 소리에 놀라 엄마가 밖으로 나오셨다. “소희야, 어디 다치지 않았니? 괜찮아?” 엄마는 나를 걱정스럽게 살펴보더니 말했다. “소희야, 그렇게 일을 빨리, 조심성없이 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뭐든 차분하게, 조심성 있게 행동해야 해, 알았지?” 나는 그 때 비싼 커피 병을 깨뜨려 어쩔 줄 몰라 엄마한테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그리고 나를 걱정해 주신 엄마의 말씀이 늘 고맙게 생각된다. 이소희/대구 남산교 6학년 ▼심사평 4월의 장원으로 뽑힌 ‘엄마 가게’는 모녀의 정겨운 모습과 사랑이 잘 나타난 생활문이다. 대개 부모님이 식당이나 가게를 운영하면 아들 딸이 잘 가지도 않고 무관심한데 이 글을 쓴 이소희 어린이는 어머니 일도 도와드리고 손님들께 기쁨을 드리는 모습과 행동이 갸륵하기만 하다. 우수상으로 뽑은 ‘외삼촌의 유물’은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엄 기 원(아동문학연구소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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