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낯선 아저씨들이
자꾸 늘어난다.
온종일
신문만 읽다가
때로는
드러눕는 아저씨
멍하니
하늘 쳐다보며
한숨짓는 아저씨
머리 숙이고
땅만
내려다보는 아저씨
간간이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는
다시 가라앉고
어깨 늘어뜨린
아저씨들의 한숨소리
자꾸 높아 간다.
김민련/경북 구미 형곡서부교 6학년
▼심사평
어린이들도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를 통하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을 다룬 ‘공원’이란 아동시는 반갑다고 하기보다 어린이까지 이런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는 형편이 안타깝다. 우수작은 아무도 살지 않는 할머니댁, 곧 시골집이 폐가가 된 상황 속에서 그만 울음보를 터뜨린 이야기를 쓴 ‘할머니’에게 돌아갔지만 3연을 너무 급하게 마무리한 게 아쉽다. 장원은 갈 곳 없는 실직자 아저씨를 다룬 ‘공원’으로 뽑았다. 어려울 때 아픔을 함께 나누는 건 어린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이 재 철(아동문학 평론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