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엄마 정말 대전 갈 거예요?”
“그럼.”
이모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내 가슴은 콩콩 뛰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모두 전철을 타고 대전시에 있는 이모네 집에 가기로 했다. 개봉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열렸던 문이 닫혔다. 그리고는 계속 조용했는데 갑자기 내 눈길을 끄는 일이 일어났다.
차량 한가운데 어떤 할머니와 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동전 몇 푼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 얼마나 가난하면 저렇게 구걸을 하며 다닐까. 나는 그 바구니에 돈을 넣어 줄까 생각했다. 내 지갑은 동전과 지폐로 빵빵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돈을 꺼내 넣는 것도 쑥스럽고, 빵빵한 돈지갑이 홀쭉해진다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마음속에서 돈을 주기로 한 생각이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벌써 할머니와 그 아이는 다른 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난 전철 안을 뛰어가 할머니와 그 아이의 바구니에 3천원을 넣었다. 지갑도 홀쭉해지고 좀 쑥스럽기는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이 때의 뿌듯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앞으로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 주기로 했다. 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울 것이다.
엄마 아빠께서는 내 행동을 보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참 신기하다. 도움을 받을 때보다 도움을 줄 때의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이.
홍경의 / 서울 개명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