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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산문]우리 음식이 최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1-07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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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산문]우리 음식이 최고

“엄마, 오늘 저녁은 밖에 나가서 먹어요.” “그래요 엄마, 우리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 사먹어요. 외식한 지도 오래 됐잖아요.” 우리는 막무가내로 엄마에게 졸라댔다. 어린이날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생과 나는 ‘왕’이 된 것이다. “그래, 오늘은 너희가 원하는 대로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꾸나.”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고 나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였다. 이윽고 결정을 내린 우리는 피자집으로 갔다. ‘룰루랄라’ 신나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피자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기다려야 했다. “에이, 오랜만에 피자를 맛있게 먹으려고 했는데….”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수많은 어린이들로 실내는 북적거렸다. 그 틈바구니에서 나는 잠시 생각했다. ‘저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도 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피자를 먹겠구나.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먹는단 말인가?’ 새삼스럽게 피자가 우리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많은 아이들이 우리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외화 낭비도 안 되고 또 우리 것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을 텐데….’ 그러자니 피자를 먹겠다고 줄을 서고 있는 내가 한심해졌다. 그래서 우리 음식 중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하고 한참 생각했지만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우리 집에 가서 저녁 먹어요.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싶어요.” 갑작스런 내 말에 엄마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셨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을 말씀드렸더니 기특해 하시며 집으로 가자고 하셨다. 아쉬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것’을 생각했다는 것이 가슴벅찰만큼 뿌듯했다. 집에 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이들이 외식할 수 있는 우리 음식은 도대체 어떤 것들일까?’ 남희망/서울 명지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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