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가끔 책상 앞에 앉아 문득 허황된 꿈이나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겪어 보았을 것이다.
내가 읽은 구운몽의 내용이 바로 이러하다.
옛날 중국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형산이 있었는데 그곳의 연화봉이란 곳에 육관대사라는 스님이 살고 계셨다. 그 스님에게는 약 600명 정도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 중 성진 스님이라는 제자가 가장 뛰어났다.
그런데 어느 날 성진 스님이 육관 대사님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여덟 선녀와 만나게 되었다. 그 후 성진스님이 불도를 닦는 데 전념하지 않고 자꾸 다른 생각을 하자 육관 대사는 성진 스님을 양소유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여서 양소유는 아무것도 모른 채 평범하게 컸다. 그러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양소유는 과거 시험을 보러 갔다.
과거 시험을 보러가다가 진채봉이라는 여자와 계섬월이라는 여자를 만나서 혼인을 약속하고, 과거 시험을 보아 장원급제해서 정경패를 만나 혼인을 약속하였다. 그 뒤로 가춘운 등 4명과 여러 인연으로 만나 혼인하게 되었다(이 8명 외 아내는 여덟 선녀 였다).
그리고는 수십 명의 아들 딸을 낳아 호화롭게 생활하다가 다 늙자 육관 대사가 양소유를 찾아와 이제 그만 꿈을 깨라고 하며 성진 스님의 긴 꿈을 깨워 주셨다. 그러자 성진 스님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모두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불도에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이 아닌 현실에서 예전에 만난 여덟선녀가 육관 대사를 찾아와 지은 죄가 많아 불도를 닦겠다고 하여 이 선녀들과 성진스님은 오래도록 불도를 닦으며 살았다.
이 책 ‘구운몽’을 읽어보니 이 세상의 모든 일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친구들 중에는 공부 생각은 하지 않고 탤런트나 가수 등을 흉내내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자기가 무슨 유명한 사람이라도 될 것이라는 허황된 꿈이나 생각을 하고 있다. 노력도 하지 않고…. 나는 이런 친구들에게 이 구운몽을 권하고 싶다. 친구들의 허황된 꿈·생각을 버리게 해주기 위해서.
고원희/서울 윤중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