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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주장]올바른 기살리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8-04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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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장]올바른 기살리기

어느 기관에서 주최하는 전국 초등학교 웅변대회장의 풍경을 들려주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저도 학원에서 뽑혀 오전 10시 30분쯤 대회장에 들어서니 출전자 한 명당 최하 3명 보통 4∼15명씩 가족이 온 것 같았습니다. 13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는데 강당 안이 꽉 찬 것으로 보아 500명은 넘는 듯 했습니다. 사회자의 장내를 정리하는 안내 방송이 있은 후 웅변의 필요성과 심사위원 소개, 채점 방법 등을 소개한 뒤 곧바로 웅변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1∼2학년 꼬마들의 웅변은 아직도 유아티를 벗지못한 발음으로 손을 높이 들며, “이 꼬마 연사는 소리 높여 외칩니다”하면서 인사를 할 때는 너무나도 귀엽고 기특하기까지 했답니다. 적어도 2∼3개월씩은 연습을 했을 텐데 너무 긴장이 되어서인지 내용을 잊어버려 우두커니 서 있다 마지막 부분인 “소리 높여 외칩니다”만 하고 내려오는 동생들에겐 격려하는 뜻으로 더 많은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런데 3∼4명이 이어질 때쯤부터 강당 안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떠들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떠들어대니 앞에서 웅변하는 어린이들은 2분씩을 강단위에 올라서서 발표하기 위해 몇 날을 외우며 연습했는데 방청객들의 태도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하는식으로 각자떠들고만 있었습니다. 자기애들이 의자를 밀어젖히며 수선을 떨어도 말리지도 않고 왜 그리도 왔다갔다 소란을 피우는지 애나 어른이나 똑같이 질서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사회자가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의 방송을 했으나 그것도 잠시 뿐 정말이지 장내를 둘러보아도 강단에서 외치는 어린이에게 눈길을 주고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아이만은 절대 기죽일 수 없다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생각이 지금과 같은 현상을 낳게한 것 같습니다. 더욱 꼴불견인 것은 남의 아이가 끝내고 내려올 때는 떠들고만 있다가 자기네 아이가 끝냈을 때는 온 가족이 야∼하고 환성을 지르며“잘했다,잘했어.”하며 박수를 쳐대는 광경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각 가정마다 한두 명밖에 안 되는 귀한 자식이라 내 아이만은 기죽지 않고 자라기를 바라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공 장소에서의 우리 어린이들의 행동은 부모님들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진정한 기살리기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우리 부모님들의 확실하고 올바른 기살려 주는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여운/서울 북가좌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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