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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희망직업
  • 김재성 기자
  • 2019-12-15 1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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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키즈 콘텐츠 제작 유튜버들과 어린이들 간의 팬미팅 행사가 열린 지난해 행사장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초등생들의 장래희망에는 그 시대의 영웅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가까이서 보고 듣는 성공을 동경(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해 그것만을 생각함)하고 모방(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하며 꿈을 찾아간다. 올해 우리나라 초등생들은 가장 선호하는 희망직업으로 운동선수를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운동선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눈부신 활약을 벌인 손흥민 선수의 영향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하는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서 운동선수가 희망직업 1위에 올랐던 해가 딱 한 해 더 있다.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2012년이다.


[2] 유튜버가 의사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도 눈길이 간다. 또래 유튜버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유튜버가 어엿한 희망직업이 됐다. 올해 95억 원의 강남 빌딩을 매입해 화제가 된 ‘보람튜브’의 보람이는 여섯 살, 먹방으로 구독자 87만 명을 넘긴 띠예는 열한 살이다. 유튜브 제작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은 이미 꼬마 수강생으로 성황(사람이 많이 모여 활기에 찬 분위기)을 이룬다고 한다. 인터넷 발달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프로게이머(6위) 만화가·웹툰작가(11위) 등도 순위에 올랐다. 1970년대 대통령이나 장군, 1980∼90년대 과학자 등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3] 초등생들은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유로 ‘좋아하는 일이라서’를 꼽은 비율(55.4%)이 가장 높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직업 선택의 이유를 ‘돈을 벌 수 있어서’ ‘오래 일할 수 있어서’라고 꼽는 비율이 늘어난다. 중고교생의 희망직업은 12년째 교사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유튜버는 중고교생 희망직업 명단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경찰관 군인 공무원 등 공공 부문 직업이 상위 순위를 겨룬다.


[4] 요즘 세상에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하면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 취급을 받을까. 중고교생 희망직업 10개 중 4개가 공공 부문이고, 1개는 의료인이다. 모두 안정성이 높은 직업이다. 교육부는 올해 보도자료 앞단에 ‘10년 전에 비해 중고교생이 교사를 희망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굳이 홍보했으나 사실 감소된 자리는 공무원 경찰관 군인 등이 대체했다. 살기가 각박해진 탓도 클 것이고, 그만큼 진로교육이 부실하다는 뜻도 된다. 진로교육이 충실하다면 대다수 청소년의 꿈이 ‘안 잘리는 직업’에 몰리는 현상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을 접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생계가 아닌 직업의 가치도 가르쳤으면 한다. 행복한 직업인이 되려면 적성이나 보람 같은 내적 보상, 연봉 같은 외적 보상이 균형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동아일보 12월 12일 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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