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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청년문화의 개척지, 신촌…“삼촌·이모의 추억 가득한 곳”
  • 심소희 기자
  • 2018-08-30 16: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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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모, 어디서 놀았어요?

1970~90년대 청년문화의 중심지였던 신촌(新村·새로운 마을)의 옛 모습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렸다. 신촌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과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 조선시대 초, 유학자이자 풍수지리가였던 하륜(1347∼1416)이 이 지역을 새 수도로 밀면서 붙은 이름인 ‘새터말(새롭게 발견한 땅)’이 갑오개혁(1894) 후 변한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은 10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청년문화의 개척지, 신촌’ 전시를 연다. △신촌의 역사 △청년문화의 중심지, 신촌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 전시에선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때부터 문학·음악·패션·사회운동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신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20·30대는 신촌을 주름잡았던 주인공들. 변화한 신촌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지금은 40~60대가 됐을 사람들의 젊은 시절을 상상해보자. 입장료 무료.


1969년 시계탑이 서 있는 서울 신촌로터리 일대.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문화의 본거지

신촌이 청년들의 중심지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 연희전문대학(연세대)이 세워지면서다. 1935년엔 이화여자전문학교(이화여대), 이어서 서강대, 추계예술대, 명지대 등이 들어서면서 신촌은 대학생들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처럼 여러 지역 출신의 대학생들이 하숙집에 한 데 모여 살며 젊은 시절의 고민을 나눴다.

전시에선 ‘문화 아지트(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였던 신촌을 무대로 활동했던 문인·가수 등의 활동도 볼 수 있다. 유신체제(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또 대통령을 하고자 헌법을 어기고 선포했던 비상체제) 아래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바보들의 행진’도 신촌에서 탄생했다. 소설가 김승옥, 공지영 등과 가수 들국화(전인권·주찬권·최성원), 양희은 등 문화계에 한 획을 그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도 이곳에서 소통했다.

‘이대 앞’은 곧 ‘최신 유행’과 같은 말로 사용됐으며 이화여대 앞에 들어선 양장점, 미장원, 구두수선집 등은 청년들의 패션문화를 이끌었다.



1988년 김현식·한영애의 공연 포스터(왼쪽)와 최인호의 연작소설 ‘바보들의 행진’


청년이여, 사회를 바꾸자

신촌은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열망이 터져 나온 장소이기도 했다.

1960년 3월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벌인 뒤 날로 치솟던 국민들의 분노는 4월 19일 대규모 시위로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4·19혁명이다. 이를 비롯해 △한일협정 반대 △베트남파병 반대 △학원민주화 등이 신촌에서 퍼져나갔다. 한일협정은 1965년 6월 22일 체결된 한국과 일본의 조약.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음을 인정하지 않고 보상도 하지 않은 채로 외교관계가 정상화돼 국민들의 반발이 컸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나고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직후 시작된 학원민주화운동은 전국 대학 중 절반에서 일어났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시위. 청년들은 자율적인 학생회 조직, 어용교수(권력에 아부하는 교수) 퇴진, 학교 행정체계의 민주화 등을 요구했다.

1987년 일어났던 6·10민주항쟁의 주 무대 역시 신촌이었다. 지금 신촌역 근처엔 전두환 정권의 강압적인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하다가 연세대 앞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졌던 이한열 씨를 기리는 기념관도 자리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 이한열 씨의 모습. 이한열기념관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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