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애꾸눈 닭 (1)
어린이동아와 한국고전번역원이 기획한 ‘생각이 자라는 옛이야기’는 우리 고전 속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읽으며 독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코너입니다. 옛이야기를 읽으며 인성과 독해 실력을 키워봅시다.
생각이 자라는 옛이야기
어린이동아와 한국고전번역원이 기획한 ‘생각이 자라는 옛이야기’는 우리 고전 속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읽으며 독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코너입니다. 옛이야기를 읽으며 인성과 독해 실력을 키워봅시다.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닭을 키우는 집이 있었어요. 암탉도 여러 마리 키웠는데 암탉들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깠지요.
어느 날 암탉 한 마리가 둥지에서 알을 품었어요. 그 암탉은 한쪽 눈이 멀었는데, 완전히 먼 오른쪽 눈은 감겨 있고, 왼쪽 눈도 좋지 않아 겨우 뜬 정도였지요. 눈이 잘 안 보이니 먹는 것도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낟알이 그릇에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쪼아 먹지 못했고 돌아다니다가 담장에 부딪히면 이리저리 오가면서 겨우 피해갔어요.
주인이 말했어요.
“이 암탉은 병아리를 기를 수 없을 것 같은데 알을 품네?”
주인은 알을 품은 닭을 둥지에서 몰아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어요.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오자 주인은 고민했어요.
“병아리들을 빼앗아 다른 암탉에게 줄까? 저런 몸으로 새끼들을 잘 기르려나 몰라.”
그러나 애꾸눈이긴 해도 엄마는 엄마라는 생각에 차마 알을 빼앗지는 못했어요.
“조금만 더 지켜보지 뭐. 어쨌든 제 새끼들인데.”
그렇게 해서 애꾸눈 닭은 병아리들을 보살피게 되었어요. 주인은 오다가다 애꾸눈 닭을 보았어요. 애꾸눈 닭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어요. 항상 섬돌과 뜰 사이를 떠나지 않고 빈둥거릴 뿐이었지요. 그런데도 병아리들은 어느새 쑥쑥 자라났어요.
하지만 건강한 다른 암탉의 병아리들은 죽거나 사라져 반도 채 남지 않았어요. 주인은 고개를 갸웃거렸지요.
“이게 어찌 된 일이지?” <계속>
※우리 고전 속 철학 우화를 모아 엮은 책 ‘베개야, 미안해’(한국고전번역원 펴냄)에서 발췌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고구마’를 내려 받으면 재미있는 고전 이야기를 무료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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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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