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명 구조나 자연재해를 살피는 것에서 나아가 드론(무인기)의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활 속 정보를 전해주는 드론을 소개한다.

올림픽 안전, 드론 있으면 걱정 끝!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국제 신체 장애인 체육대회) 안전은 드론이 책임진다! 청와대는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보안과 올림픽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 등을 경호하는 데 드론을 사용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국내 행사에서 ‘드론 경호’는 이번이 처음.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안전통제단은 드론에 HD(고화질) 카메라와 물체가 내뿜는 온도를 감지해 보여주는 열 영상 카메라 등을 붙여 올림픽 현장 일대를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불청객 드론’을 잡는 데도 드론을 사용한다. 평창 올림픽 안전을 총괄하는 대테러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드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평창 일대 지역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개발한 드론 탐지 레이더를 설치했다. 레이더 탐지범위(반지름 1.2㎞)에 수상한 드론이 감지되면 그물이 달린 ‘드론 잡는 드론’을 출동시켜 침입한 드론을 잡는다.

미역 관리도 척척

미역 양식장을 관리하는 ‘수상 드론’도 있다. 통신기업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리 인근 미역 양식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LTE(4세대 이동통신 기술)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 드론을 공개했다.

보트처럼 생긴 1.7m 길이의 수상 드론은 이날 양식장 주변 약 1㎞를 자동으로 주행하며 초음파탐지기와 온도감지센서를 통해 수온(물의 온도), 용존산소량(물 1L 안의 산소량) 등 자료를 모아 관제시스템에 보냈다. 수상 드론은 물결의 높이가 2m 이내인 해안, 댐, 강, 하천 등에서 최대 6시간 동안 운행할 수 있다.

수상 드론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해양 식물이 자라는 데 방해되는 물질도 발견할 수 있다. 이날 수상 드론이 보낸 영상을 보던 양식장 관리자는 물에 떠다니는 물질을 발견한 뒤 드론을 수동으로 조작해 해당 지역을 촬영하는 영상을 확대해 관찰했다. 그 물질이 미역이 자라는 데 해로운 괭생이 모자반임을 확인하자 드론에 저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인근 어선에 보내 그 지역의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했다.

미세먼지 측정해요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드론도 개발됐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건축공학부 이승재 교수와 코리아텍 LINC사업단, ㈜보라스카이, 엘에스웨어㈜로 구성된 연구진은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하는 시스템), 빅데이터(디지털 방식으로 수집한 엄청난 양의 정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한데 적용한 드론으로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술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초미세먼지(PM2.5)는 머리카락 굵기 40분의 1 수준의 작은 먼지.

지난 2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텍 교정에서 상공 150m까지 날아오른 드론은 그곳에서 10m씩 아래로 내려오며 센서를 통해 측정한 기상 데이터를 1분 단위로 클라우드에 보냈다. 그러자 지상에 있는 데이터 분석 장치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 지역의 초미세먼지 정보를 뽑아냈다.

또 이 드론에는 공기 중에 불규칙하게 퍼져있는 초미세먼지를 균일하게 포집(잡아 모음)하고 이를 연산(일정 규칙에 따라 계산함)할 수 있는 AI가 설치돼 있다. 드론에 저장된 자료를 AI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면 초미세먼지의 이동경로나 주요 발생 지역도 파악할 수 있는 것.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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