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마련된 *관광특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어요. 현재 서울 명동과 이태원을 비롯해 제주·해운대·경주·설악산 등 전국 13개 시도의 34곳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는데, 기능을 잃은 채 이름만 남은 곳이 많다고 해요. 관광특구는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고 관광 편의·기반시설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이를 충족한 곳이 드물어요. 34곳 중 26곳은 외국인 관광객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2] 외국인의 발길이 사실상 끊긴 관광특구가 상당수인 것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온 빈약한 여행 콘텐츠와 가성비 낮은 숙박시설, 일부 관광지의 바가지 상술 등이 나아진 게 없는 탓이에요.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숙박·교통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도 없어 이름만 관광특구인 곳이 한둘이 아니에요. 지자체들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대신 상징 조형물이나 안내판 설치 같은 데만 공을 들이고 있어요.
[3] 이러다 보니 한국은 2000년 이후 24년째 여행수지 적자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 명으로 해외로 나간 내국인의 절반에 그쳐요.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도 54% 정도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어요. 정부가 작년과 올해 벌이는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이 부끄러울 지경이에요.
[4] 세계 곳곳에서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이를 관광으로 이끌어낼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돼요. 숙박 할인쿠폰 지급 같은 단발성 정책 대신 K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관광 시설을 정비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여야 해요. 관광특구 역시 이에 발맞춰 지정 기준 등 제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어요.
동아일보 10월 19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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