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등장한 축의금 키오스크의 모습. 축의금 키오스크 업체 홈페이지 캡처

하객 정보 입력창에서 하객이 직접 이름, 소속 등을 입력할 수 있다.

다음은 어린이동아 9월 5일 자 5면관련 찬반토론입니다.

최근 한 결혼식장에 축의금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등장해 주목 받아요. 일반적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신랑·신부의 가족, 친척이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축의대에서 축의금을 받아요. 축의금 키오스크는 축의대에서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는 것. 축의대를 맡길 사람이 없는 경우에 큰 도움이 되고, 축의금 장부를 손으로 일일이 적지 않아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사람의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며 ‘축하의 장’이라는 의미가 흐려지고,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결혼식장 축의대에서는 하객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럴 때 여러 대의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그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남은 시간에 하객들은 신랑과 신부 또는 이들의 가족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되지요.

또한 축의대가 혼잡한 틈을 타서 빈 봉투를 내고 식권이나 기념품을 받아 가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저는 이에 찬성합니다.

▶구나율(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5)

[찬성] 

저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현대 결혼식 문화는 이미 많이 달라졌어요. 예를 들면 만나서 청첩장을 전달하지 못할 때는 메시지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곤 해요. 축의금도 계좌 이체를 통해 전달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므로 키오스크의 설치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요.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축의금을 받아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하객의 이름과 금액 등을 장부에 적을 때 일어나는 실수도 줄일 수 있어요.

만약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식장 안에 키오스크와 축의대를 함께 운영해도 좋을 거예요.

▶구동엽(서울 마포구 서울아현초 4)

[반대] 

저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금액을 하객이 직접 입력해야 하므로 뒷사람에게 축의금 액수가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나이가 많거나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이들이 하객 정보 입력창에서 이름, 소속, 금액 등을 입력하는 건 무리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축의금을 봉투에 담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성과 마음이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신랑·신부의 지인에게 축의금과 함께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게 아닌 기계에 돈을 넣는 방식은 다소 정이 없게 느껴지지 않나요?

▶안연후(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5)

[반대]

저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축의금은 기쁜 일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에서 전달하는 돈이에요. 돈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닌,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달하는 게 축의금의 목적인 거죠.

키오스크를 사용한다면 하객이 쉽고 빠르게 축의금을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특히 결혼식장은 신랑과 신부의 친구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노인 등이 모두 모이는 자리라는 걸 잊어선 안 돼요.

▶구효빈(경기 수원시 신풍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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