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것으로 평가받은 작품. 밀라노=AP뉴시스
스페인 출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입체주의의 창시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가 중 한 명이지요. 입체주의는 작가가 사물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말해요.
피카소의 작품은 오늘날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돼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작품은 ‘알제의 여인들’로 약 1억8000만 달러(약 2427억 원)를 기록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귀한 피카소의 작품이 무관심 속에 방치(내버려 둠)됐다면 믿어지나요? 최근 이탈리아의 한 가정에 피카소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골동품 상인의 집에 약 60년간 보관됐던 그림 한 점이 피카소가 남긴 것으로 최근 평가됐다고 보도했어요. 상인은 1962년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의 빌라 지하에서 발견한 이 그림을 아내에게 선물했지만 아내는 “끔찍하다”며 그림을 푸대접했지요. 여성의 얼굴을 그린 이 그림은 다른 피카소의 작품처럼 눈, 코, 입이 비뚤어진 모습.
이것의 가치를 알아본 인물은 상인의 아들인 안드레아 로 로쏘였어요. 그는 1980년대 학교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접한 뒤 자신의 집에 있는 그림이 피카소가 남긴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피카소가 한때 카프리섬에 거주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그의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예술품을 감정하는 전문 기관인 아르카디아 재단은 로쏘의 집에 보관됐던 작품이 피카소가 남긴 것이 맞다고 최근 평가했어요. 재단 측은 이 그림이 피카소의 연인이었으며 사진가이자 화가로 활동한 도라 마르라는 여성을 그린 초상화(얼굴을 그린 그림)일 것으로 봐요.
그림의 가치는 약 600만 유로(약 8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요. 단, 아직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피카소 재단이 인증하지 않은 상황이라 경매에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지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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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im654800 2024-10-08
저도 처음에 이 그림을 보고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값비싼 그림이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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