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발전재단에서 서울대생 학부모를 위해 제공한 차량용 스티커. SNU 스티커 신청 홈페이지 캡처

하버드대에서 가족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재학생의 학부모와 조부모용이 나온다. 하버드대 기념품 판매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이 서울대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라고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했어요. 재단 측은 “소중한 자녀를 키우느라 고생한 학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함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라며 “외국 명문대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지요.

하지만 학생용 굿즈가 아닌, 학부모를 위한 서울대 로고 스티커는 학벌주의를 조장(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김)하는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어요.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찬성]

저는 명문대에서 부모용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자녀가 서울대에 입학한 데에는 부모의 공이 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물론 자녀의 노력도 있겠지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건 부모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대학에서 가족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굿즈를 제공하는 게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따라서 자녀를 키우느라 고생한 학부모가 함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학 측에서 굿즈를 제공하는 것에 찬성해요. 

▶이혜령(경기 수원시 곡정초 5)

[찬성]

저는 명문대에서 부모용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서울대에 자녀를 보낸 부모도 자녀 대학의 로고가 새겨진 굿즈로 함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굿즈를 받은 부모는 대학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될 거고, 일부는 기부금을 내 학교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지요.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대에서도 ‘HARVARD MOM’(하버드 엄마) ‘HARVARD GRANDMA’(하버드 할머니) 등의 티셔츠를 판매하듯 학생의 가족이 함께 소속감을 느끼는 건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정다윤(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4)

[반대]

저는 명문대에서 부모용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서울대생이 아닌 부모까지 대학의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입시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울대 로고를 부착하고 다니는 것은 ‘내가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우월주의를 심어줄 수 있어요. 단순히 대학의 로고만 새겨진 게 아닌 ‘자랑스러운 부모’라는 문구까지 새겨졌기에 더더욱 그렇고요.

더불어 다른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에 서울대 로고로 남들과 구분 짓는 행동은 주의해야 할 거예요.

▶김주아(서울 강동구 서울선사초 4)

[반대] 

저는 명문대에서 부모용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자랑스러운 부모가 된다는 데에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 사회에 차별과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우리나라는 학벌주의가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명문대에 들어갔다’보다 ‘우리 사회에 선한 기여를 한 사람이다’가 자랑스러움의 기준이 되어야 할 거예요.

▶이경현(경기 안양시 평촌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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