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천문가가 제작한 ‘2024 PT5’의 움직임 이미지. 토니 던(Tony Dunn) X 캡처.
지구의 위성(행성 둘레를 도는 천체)은 달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지구에 또 다른 위성이 짧은 기간 동안 생기게 될 예정이라고 천문학자들이 최근 발표했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천문학계는 지름이 약 10m인 소행성(우주를 떠도는 작은 행성) ‘2024 PT5’가 오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56.6일간 지구의 주위를 달처럼 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2024 PT5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원하는 시설인 ‘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가 지난달 7일 발견한 것.
이 소행성이 지구 주변을 돌다가 달과 ‘쾅’ 하고 부딪치는 것 아니냐고요?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약 38만5000㎞이지만, 지구와 2024 PT5의 거리는 그보다 10배 이상인 420만㎞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요. 크기도 작고 거리도 멀어서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맨눈으로 관측하기는 어려워요.
2024 PT5는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돌지는 않고 말굽 모양으로 돌다가 태양의 중력(중심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강해지는 시점에 지구의 궤도(천체가 다른 천체의 주위를 돌면서 그리는 곡선의 길)를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여요.
지구로 가까이 다가오는 소행성은 자원으로 쓰일 수 있는 금속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어요.
과거 지구의 주위를 돌았던 소행성 ‘2020 CD3’(가운데 반짝이는 것)을 촬영한 이미지. 스페이스닷컴 홈페이지 캡처
[한 뼘 더] '미니 달' 현상, 처음이 아니다?
2024 PT5의 사례와 같이 달이 아닌 천체가 지구의 주변을 도는 현상을 ‘미니 문(mini-moon·작은 달)’이라고 해요. 미니 문은 이번에 처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랍니다. 2020년에도 ‘2020 CD3’ 소행성이 지구의 주위를 돌다 떠난 바 있지요. 수십 일 동안 지속되는 미니 문은 비교적 자주 발생하며 1년 이상 지속되는 미니 문은 10~20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돼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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